10년전 히말라야 직지원정대 추정 시신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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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히말라야 직지원정대 추정 시신 찾아
  • 충북인뉴스
  • 승인 2019.08.1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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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실종된 2명, 빙하 녹으며 양치기가 발견
.2009년 9월25일 히말라야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된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오른쪽)과 박종성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
.2009년 9월25일 히말라야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된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오른쪽)과 박종성 대원. (직지원정대 제공)

<경향신문> “추운 산속에서 얼마나 춥고 외로웠을까…. 이제라도 돌아와 정말 고맙다.”
11일 오전 전화기 너머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 대장(55)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된 대원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 12일 네팔로 출국한다.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를 등정하다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당시 36세)과 박종성 대원(41세)으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당시 직지원정대를 이끈 박 전 대장은 “한 달 뒤면 이들이 실종된 지 10년이 돼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며 “아직 정확한 신원 확인은 못했지만 두 대원이 맞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8일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안나푸르나 지역 히운출리 북벽 인근에서 시신 두 구를 발견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당시 두 대원이 실종됐던 장소 인근이다. 시신들의 등산복 브랜드는 두 대원이 실종 당시 입은 것과 동일하고, 옷 안에서는 태극기 문양의 소지품과 한국 음식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 현지 양치기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시신은 현재 네팔등산협회 등의 도움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져 있다. 현지 경찰은 두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산 아래 포카리시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박 전 대장은 “매년 히말라야에 가서 이들의 흔적을 찾았는데 이전에 두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곳은 10년 전만 해도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곳이지만 지진 등으로 인해 바위가 무너지고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장은 직지원정대 관계자, 유족들과 함께 네팔을 찾는다. 시신이 두 대원으로 확인되면 현지에서 화장을 한 뒤 오는 17일 이들의 유해와 함께 귀국하기로 했다.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은 2006년 결성된 직지원정대의 중심 멤버였다. 직지원정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충북지역 산악인들로 구성된 등반대다. 두 대원은 2008년 6월 파키스탄 카라코람히말라야 지역 6235m 높이의 무명봉 등반에 성공한 뒤 ‘직지봉’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같은 해 7월27일 파키스탄 정부는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 히말라야에서 유일하게 한글 이름이 붙은 봉우리다.
 
이들은 이듬해 9월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빙벽을 수직으로 오르는 고난도 등반코스로, 성공하면 ‘직지 루트’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하지만 두 대원은 9월25일 오전 5시30분 수직벽이 막 시작되는 해발 5400m 지점에서 실종됐다. “이제 암벽구간을 지나 본격적으로 설벽에 오른다”는 베이스캠프와의 무전교신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직지원정대는 등반전문가와 헬기 등을 동원해 열흘이 넘는 기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충북지역 산악인들은 사고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히말라야를 방문해 두 대원의 시신 수색작업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 직지교 입구에 두 사람을 기리는 추모조형물과 추모비를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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