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전국 285개 세습교회 명단 충북 6개 해당
청주 '하늘문교회' -충주 '평안교회' -제천 '동산교회' 포함

지난해 9월 명성교회 세습반대 촛불문화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제공)
지난해 9월 명성교회 세습반대 촛불문화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제공)

서울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따가운 가운데 충북에서도 6개 교회가 세습 교회 명단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이하 교세반연)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3년 3월 12일∼2017년 11월 10일 기간동안 발생한 교회 세습 제보를 접수했다. 그 결과 전국에 있는 교회 143곳에서 교회 대물림과 세습이 이뤄졌고 세습 교회로 파악된 143곳 중 98곳(68.5%)이 명성교회처럼 부모가 자녀에게 교회를 물려주는 이른바 '직계 세습'이었다.

나머지 교회 45곳은 여러가지 유형의 '변칙 세습'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교회 설립자 목사인 부모가 목사 자녀에게 교회를 곧바로 물려주는 않고 독립적인 교회를 세워게 하고 몇년 뒤 두 교회를 합병하는 세습방식(지교회 세습)이 있다. 또한 친분이 있고, 규모가 비슷한 교회 2곳의 담임목사 2명이 각각 상대편 목사 자녀를 차기 담임목사로 데려오는 세습방식(부자 쌍방교차)도 있다. 이밖에 아버지 목사가 담임을 할 때 부목사였던 목사를 담임목사로 잠시 청빙한 후 1개월 후에 아들 목사에게 담임목사를 세습(징검다리 세습)하는 방식도 있다. 세습 전후로 교회 명칭을 바꾸는 '교회명 개명' 방식도 발견됐다.

기독교계 진보 언론인 <뉴스앤조이>가 지난 7월 30일자에 보도한 '2019년 3분기 세습 지도'를 보면 교세반연 자료보다 세습 교회 수는 2배 가까이 더 많았다. 전국에서 세습 교회로 확인된 곳이 285개에 달했고 충북이 청주 1곳(하늘문교회), 충주 2곳(평안교회, 충죽남부교회), 제천 3곳(봉양교회, 인디옥교회, 동산교회) 등 총 6개 교회로 나타났다.

충북지역 6개 교회는 모두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교회였다. 명단에 오른 청주 하늘문교회(옛 흰돌교회)는 당초 설립자 목사가 충주 평안교회와 아들 목사 2명을 쌍방교차식으로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이후 2015년 다시 원래 아버지 목사 교회로 돌아가 담임목사를 맡으면서 사실상 부자세습이 이뤄진 것. 담임목사직을 아들에게 곧바로 물려주기 부담스럽다보니 '쌍방교차' 방식으로 한단계 거친 셈이다. 이에대해 하늘문교회측에 반론요청했으나 담임목사는 취재를 거부하고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할 경우 법적대응하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제천 동산교회의 경우 지난 2014년 홍성중부교회와 담임목사 교차세습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산교회 큰 아들 목사가 홍성중부교회로 가고 홍성중부교회 목사가 동산교회 담임목사로 자리를 맞바꿨다. 특히 동산교회 작은아들 목사는 큰 아들 목사가 사목했던 영월 모교회를 이어받아 3부자간에 세습이 이뤄진 셈이다.

이에대해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 K목사는 "아들도 신앙에 따라 아버지처럼 목사직을 세습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교회를 세습하는 것은 신앙적 공의와 사회적 정의에 반하는 것이다. 교회의 사유화를 전제로 이뤄지는 교회세습은 재벌세습보다 더 큰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신앙인은 누구보다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앞서 실천해야할 위치에 있고 그 도덕적 책임도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감리회의 '새물결'이란 자생조직을 통해 교회세습을 막으려는 실천운동을 하고 있고 제도적으로 맹점을 보완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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