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 열흘 만에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의 실종 및 생존 경위에 대한 경찰 조사가 5일 이뤄진다.

4일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여경 2명(경위, 경사)과 행정서기 1명이 피해자 전담요원으로 충북대학교병원을 방문해 조양의 심리 상태를 돌보고 있다.

조양 수색을 담당하고 있던 상당경찰서 수사팀은 조양을 발견한 지난 2일 사건을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로 이첩했다.

경찰은 안정을 더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조양의 심리 상태를 돌보는 등 심리 상태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병원 이송 이틀이 지난 현재 조양의 몸과 심리 상태는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다.

조양의 몸 상태는 병원에서 진행된 혈액과 소변검사 결과 탈수 증세와 신장 기능 등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부모와의 의사소통도 원활하며 병실 안 화장실도 걸어서 이용하는 등 평상시 모습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리 상태도 방학숙제 걱정과 친구들을 보고 싶어하며 집에서 주로 하던 스티커 놀이를 하는 등 많이 안정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병원에 머물고 있는 여경들을 통해 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5일부터 실종 및 생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양이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피해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정을 더 취해야 한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심리 상태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며 “내일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양이 하산 과정에서 무슨 사유에 의해 산속으로 들어간 뒤 장시간 헤맨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로선 범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10시30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내암리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가족과 헤어진 뒤 실종됐다.

실종 열흘 만인 지난 2월 오후 2시40분께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한 야산 정상 부근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조양이 실종된 무심천 발원지로부터는 뒤편으로 직선거리 950m, 도보 이동 거리 1.5km 떨어진 지점이었다.

지적장애 2급에 자폐 증상을 앓고 있는 조양은 청주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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