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복합쇼핑몰 '드림플러스' 건물 내 소방시설이 고장난 채 수개월째 방치돼 상가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상가 대부분을 경매로 사들인 이랜드리테일이 건물 소방안전 관리에 손을 놓으면서 대형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31일 드림플러스 상가 임차인 등에 따르면 건물 피난 유도등, 방화 셔터, 비상방송 장치 등 소방시설 대부분이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소화설비 일부는 살수장애가 있는데다, 경보설비는 경보기 연동이 불량하거나 감지기 선로가 단선돼 화재 발생시 진압과 이용객 대피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드림플러스는 영화관, 식당, 보험회사, 치과 등 건물 1~9층에 상가 100여 곳이 입점해 있다.

건물 바로 옆 복합쇼핑몰 '메가폴리스'와 지하주차장을 함께 쓰는 구조여서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롯데마트 등 옆 건물로 삽시간에 번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초 청주서부소방서의 소방안전점검 당시 드림플러스 일부 소방설비에서 불량이 확인돼 개선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이랜드 측은 수개월째 시설을 개선하지 않고 있다.

앞서, 드림플러스 상가 관리단은 2017년 소방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소방안전관리자 지정은 물론 소방시설을 제때 개선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한 상인은 "대형마트 등 대규모 쇼핑 시설은 가연성 물품이 많고 피난 통로가 복잡해 화재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상인과 이용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소방정밀점검과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부소방서 관계자는 "드림플러스 소방시설을 점검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시정 조처하고 중복으로 적발된 사안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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