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억 들여 매입한 세종시 T빌딩, 입주자 없고 관리비만 매달 200만원

 

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하 충북대 산단)이 지난해 7월 개소한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세종산학협력센터'
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하 충북대 산단)이 지난해 7월 개소한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세종산학협력센터'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하 충북대 산단)이 지난해 7월 개소한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세종산학협력센터'가 돈 먹는 하마 신세로 전락했다. 

최초 충북대 산단은 세종시에 협력센터를 설치해 대학과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산학협력활동 촉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건물 매입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여 산단 재정 확충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개소 후 현재까지 외부 임대는 물론 학내 연구팀조차 이곳을 외면하면서 1년 넘도록 상주 인원도 없는 개점휴업 상태인 것.

충북대 산단은 세종산학협력센터가 위치한 T빌딩(세종시 대평로) 4층(100평)을 분양 받는데 만 24억7천967만2880원을 사용했다. 산단은 여기에 4천만 원 가량을 건물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추가 사용했다. 당시 충북대 산단은 재원 조달을 위해 기술이전적립금과 간접비사업비 예산을 사용했다.

돈 먹는 하마된 충북대 세종산학협력센터

충북대학교에 따르면 산단은 외부 임대료와 교내 임대료 수익을 통해 센터 운영 재원은 물론 매년 수천만 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 전망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산학협력센터의 연간 임대수입 금액이 교내 1천2백만 원, 교외 6천만 원으로 1년에 7천2백만 원의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산단은 예상했다. 여기에 관리비와 재산세를 제외한 6천6백만 원을 적립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수십억의 예산이 사용됐지만 외부는 물론 학내에서도 세종산학협력센터에 입주하지 않으면서 매달 200만 원 가량의 유지비만 고스란히 남게됐다.

현재까지 세종산학협력센터에 지출된 건물 유지, 관리비 비용만 3천만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수익과 대책 없이 산단 예산만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 셈.

실제 <충북인뉴스> 취재진이 세종산학협력센터를 찾았을 때에도 센터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말끔하게 인테리어 된 사무실 유리창 너머에는 '임대 문의'를 알리는 현수막만이 걸려있었다.

센터가 위치한 빌딩 외벽에도 '충북대학교 산학협력단 세종산학협력센터'를 알리는 간판대신 '4층 임대 문의' 현수막이 나부꼈다. 외부 홍보 효과가 뛰어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센터가 위치한 빌딩 주변에는 미분양 홍보판만 즐비한 상황.

이와 관련해 충북대 산단 관계자는 "(세종산학협력센터에)상주 인원이 현재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입주단체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해당 건물은 준공 전 최초분양계약을 통해 매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가 워낙 임대료가 비싸서 현재는 입주 업체가 없지만 문의는 많이 오고 있다"며 "충북대 산단 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사항으로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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