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1리, 차평1리는 정수장치 설치, 양덕1리는 광역상수도 전환

음성군 감곡면 원당1리 선골마을 물탱크.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감곡면 원당1리 선골마을 물탱크. (제공=음성타임즈)

최근 논란이 제기됐던 음성군 관내 우라늄 수돗물에 대한 조치가 일단락됐다. 문제가 됐던 3곳 중 2곳은 정수장치 설치, 1곳은 광역상수도로 전환된다.

음성군은 지난 24일 저녁 감곡면 원당1리 마을회관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정수장치’를 설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날 설명회에는 원당1리 선골마을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음성군은 이날 초기비용과다 및 유지비용 등 관리상의 어려움을 들어 광역상수도 관로 설치를 권유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광역상수도 설치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 찬성 3표, 반대 14표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음성군은 약 4천4백만 원을 투입해 정수장치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정수장치 유지비용은 연간 6백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음성군은 8월 중으로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우라늄이 검출된 또 다른 마을인 삼성면 양덕1리는 주민들과 협의해 광역상수도 전환 공사가 진행 중이다. 8월 중에 수돗물이 공급될 예정이다.

생극면 차평1리는 정수시설 보수를 통해 수질을 개선해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음용수 적합 여부는 수일 내로 수질측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3일 음성군은 2분기 수질검사 결과,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수돗물 수질검사에서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한 마을은 감곡면 원당1리, 삼성면 양덕1리, 생극면 차평1리 등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시했던 수질검사 결과가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던 이유는 올해 1월 1일부터 우라늄이 수질검사 항목에 추가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수년간 우라늄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사용하면서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감곡 원당1리 마을회관. (제공=음성타임즈)
감곡 원당1리 마을회관. (제공=음성타임즈)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주민 A씨는 “그동안 수질검사 과정에서 우라늄이 검출된 것을 몰랐느냐”며 “(우라늄 검출 사실도) 언론에 나오기 전에 주민들에게 먼저 알려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따져 물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언론에 보도되면서 동네 이미지가 엄청 나빠졌다. 여태까지 이 물을 먹었지만 우리 동네는 ‘장수마을'”이라며 일부 언론보도에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윤병일 수도사업소장은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해 더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안전한 음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음성군 전 지역에 주민들이 광역상수도 공급을 통해 더욱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음성군의 급수 보급률은 94.6%이며 이 중 86.8%가 광역 상수도, 7.8%가 소규모 수도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소규모 수도시설은 음성군 관내 총 89개소가 있다.

한편 음식이나 물을 통해서 섭취된 우라늄의 99%는 배설물을 통해 배출되고, 나머지는 혈액으로 흡수되어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혈액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뼈로 이동할 경우 수년간 잔류할 수 있다.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화학적 독성에 의해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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