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정규직원 12명 중 장애인 1명 불과
"서류·면접 허술, 정치권 개입 사단날 것"

충북은 지난해 10월 전북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충북은 지난해 10월 전북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충북도장애인체육회(이하 장애인체육회)가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장애인 선발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장애인체육회는 올초까지 정규직 11명 가운데 2명이 등록장애인이었다. 하지만 각각 정년퇴직, 자진사퇴하면서 등록장애인이 한명도 없는 상태가 됐다.

이에 지난 6월 정규직 정원을 1명 늘여 9급 2명을 공채로 선발했는데 이 가운데 기술직(운전) 1명이 지체 5급 장애인이었다. 따라서 전체 정규직 12명 가운데 등록장애인은 오히려 1명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9급 일반직 공채에 계약직으로 근무중이던 등록장애인 A씨가 응모했으나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됐다. 모집요강에 등록장애인 면접시 가산점 5%를 제시했으나 정작 면접도 가보지 못한 셈이다.

이에 장애인체육계 Q씨는 "명색이 장애인 복지를 위한 단체인데 정규직 12명 중 장애인이 1명에 불과한 경우는 충북체육회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요구했지만 얼렁뚱땅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비장애인들을 선발해왔다. 계약직으로 수년간 일해온 장애인 직원을 서류심사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 특히 정치권 인물들과 관련된 정실인사 의혹 때문에 언젠가는 사단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에 행정직 16명이 응시해 3명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는데 장애인 계약직원이 포함되지 않아 나도 아쉽게 생각한다. 5가지 항목에 걸쳐 자기소개서를 냈는데 블라인드 심사를 하다보니 비장애인 3명만 통과했다. 장애인 채용을 위해 올해는 가산점 제도까지 도입했는데 안타깝다. 다행히 기술직(운전) 1명은 장애인 선발을 했고 일체의 채용비리가 없게끔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장애인체육회는 올부터 등록장애인의 경우 면접전형에서 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독립유공자, 보훈대상자 취업지원에 따른 가산점 10%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현재 장애인체육회 정규직 가운데 독립유공자, 보훈대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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