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여중·음성중 폐교 위기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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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여중·음성중 폐교 위기 …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 고병택 기자
  • 승인 2019.07.2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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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읍 중학교 적정규모육성 토론 및 설명회 19일 열려

 

음성읍 중학교 학생수 변동 추이.
음성읍 중학교 학생수 변동 추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음성군 음성읍 중학교 적정규모육성 토론 및 설명회가 지난 19일 남신초 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음성읍 내 중학교 및 학군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참석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학교 통폐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2020~2031 음성읍 중학교 학생 및 학급수 변화 예상’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2개 학급 450명, 2021년 21개 학급 467명, 2022년 19개 학급 454명, 2023년 19개 학급 438명으로 계속 감소한다.

2029년에는 15개 학급 291명, 2030년 15개 학급 274명, 2031년에는 13개 학급에 250명의 학생수가 예상되는 등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이는 저출산 및 도시지역으로의 이동증가에 따른 결과로,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음성읍, 소이면, 원남면에 주소지를 둔 아동들의 현황을 분석한 예상 도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2030년 85명은 현재 두 살인 아동의 수, 2031년 85명이라는 수치는 한 살인 아동들의 수를 대입한 결과이다.

그러나 학교통폐합 문제는 학부모 세대주 기준 60%이상이 찬성해야만 추진될 수 있다. 소규모 중등학교 교육부 권고기준은 180명이다.

(사진 시계방향으로) 유기영 음성여중 학부모, 이원익 정책보좌관, 조경희 소이초 학부모위원, 배영환 음성여중 학부모위원. (제공=음성타임즈)
(사진 시계방향으로) 유기영 음성여중 학부모, 이원익 정책보좌관, 조경희 소이초 학부모위원, 배영환 음성여중 학부모위원. (제공=음성타임즈)

음성여중 학생 82.9% 반대 서명

이날 토론회에서 음성여중 학부모 유기영씨는 “적정규모육성 대상 학교가 어떤 학교인지 정확히 밝혀 달라”며 이날 학부모설명회 진행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 이원익 정책보좌관은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면서 “이 같은 논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황을 설명한 후 학부모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음성여중 배영환 학부모위원은 음성여중 학생들의 반대 서명서를 공개하며 “207명의 학생 중 171명이 반대했다. 82.9%에 달하는 학생들이 반대서명을 했다”며 “어른들이 못하는 일을 학생들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이초 조경희 학부모위원은 지난 3월 대장초, 소이초의 통합 이후 진행되고 있는 학교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소개했다.

설명회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설명회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음성읍 3개 명문중학교 통폐합 위기, 현실로

앞서 지난 3월 음성 대장초가 소이초로 통폐합되는 등 관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통폐합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음성군 내 일부 초등학교 폐교 여부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이제 통폐합 또는 폐교 위기에 처한 3개 중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리고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법만이 유일해 보인다.

그러나 충북혁신도시 진천지역에 아파트단지가 계속 건설되고, 관내 젊은 세대를 대거 유입할 수 있는 대형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인구 유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음성군 인구증가 정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수 십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3만여 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중학교들이 줄줄이 퇴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음성여중은 남녀공학으로 통폐합될 경우 폐교가 불가피하다.

때문에 통폐합이 거론되면서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학교 역시 음성여중으로, 최근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폐합은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으나 선뜻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충북도교육청 이원익 정책보좌관이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한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사학인 한일중 문제도 겹쳐 있어, 사안은 더 복잡하다.

한편, 음성여중은 10개 학급에 207명, 음성중 6개 학급에 113명, 한일중 6개 학급에 110명 등 총 43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음성여중은 제60회 졸업생 85명을 포함한 총 12,119명, 음성중은 제69회 졸업생 37명을 포함 10,103명, 한일중은 제49회 졸업생 34명을 포함 6,787명의 졸업생을 각각 배출했다.

음성중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개교해 73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음성여중은 지난 1959년, 한일중은 지난 1967년 문을 열어 수십년에 걸쳐 지역의 인재를 양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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