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음성군 지역 5곳 우라늄 기준치 초과
음성군 "선골마을 광역상수도, 주민 협조" 당부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내 5곳 지역의 마을상수도 및 소규모 급수시설에서 우라늄 수치가 환경부 기준치를 최대 20배나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감곡면 원당1리 선골마을의 경우 2019년 3월 기준 우라늄 기준 수치인 30㎍/ℓ 미만의 20배가 넘는 604.7㎍/ℓ가 검출됐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전국 소규모 수도시설 우라늄 수치 검사 최신 현황’(올해 1분기 기준)에 따르면 전국에서 환경부가 정한 우라늄 상한 기준인 30㎍/ℓ를 초과한 지역은 음성군 5곳 등 총 2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음성군 감곡면 원당1리 604.7㎍/ℓ, 문촌3리 73.9㎍/ℓ, 삼성면 양덕2리 39.6㎍/ℓ, 생극 차평1리 131.0㎍/ℓ, 생극면 임곡리 30.4㎍/ℓ 등 5곳의 수돗물에서 환경부 기준을 초과하는 우라늄이 검출됐다.

지난 5월 14일 음성군의 2분기 검사 결과도 마찬가지로, 역시 5곳 모두에서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

이후 음성군은 지난 5월 27일, 6월 26일 두 차례에 걸쳐 재검사를 실시해 감곡면 원당1리, 삼성면 양덕2리, 생극 차평1리 등 3곳은 ‘부적합’, 생극면 임곡리와 감곡면 문촌3리는 ‘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22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생극면 차평1리에 정수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삼성면 양덕2리에는 광역상수도 관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당1리에서는 오는 24일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수년째 정수장치 고장, 지난해 가뭄으로수질 더 악화"

그러나 올해 3월은 물론 5월, 6월에 걸쳐 재검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음성군은 해당 지역에 대한 ‘음용 금지’ 등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까지도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이 수돗물을 생활용수로 이용하고 있는 상태이다. 4개월여 간 주민들은 우라늄 수돗물 피해에 그대로 방치된 셈이다.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광역상수도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주민 자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 원당1리 선골마을 주민들은 지하수를 끌어 올려 정수과정을 거친 후 사용하고 있다.

선골마을의 모 주민은 “광역상수도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30여 만원의 자부담이 생기게 된다. 현재로서는 이 물을 계속해서 먹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말을 빌리면 수년전부터 이 마을의 정수시설이 고장난 상태로, 지난해 가뭄으로 수질이 더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음성군 관계자는 “각 마을에 공문 등을 통해 우라늄 검출  소식을 알렸으나, 제대로 주민들에게 전파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역상수도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설치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 (임시방편으로) 식수만이라도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 하겠다"며 답답한 입장이다.

그러면서 "건강한 물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광역상수도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라늄 수돗물에 노출된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음성군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결국 예산이 문제이다.

한편 우라늄은 중금속 화학적 독성이 크며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되면 화학적 독성에 의한 신장 손상으로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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