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선 고속화철도 동충주역 신설 주장에 관한 충주 지역 여야 정치권의 견해가 선명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신중론을 내놓으면서 자유한국당과의 대치가 표면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철도대책위원회(대책위)는 "동충주역 신설 논란으로 자칫 충북선 고속화철도 사업 자체가 지연될까 우려된다"며 "지금은 충주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 개발에 집중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소속 조길형 충주시장과 동충주역 유치추진 민간 기구에 사실상 동충주역 유치 활동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위는 이어 "중요한 시점에 동충주역으로 인해 많은 일이 생기고, 시민들에게 질타를 받는 상황도 벌어져 안타깝다"면서 "(동충주역이)정말 필요하다면 타당성 있는 논리와 자료를 제시한 뒤 시민 스스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대책위는 "중부내륙선철도는 2015년에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노선변경과 복선화 논쟁 때문에 6년이나 늦어졌다"고 상기시키면서 "국토교통부는 이미 동충주역 신설이 어렵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수안보, 앙성역, 살미역, 주덕역 등 충북선의 다른 역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 뒤 "대책위는 앞으로 충주역사 신설과 역세권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책위의 기자회견에는 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 9명과 신계종 한국교통대 교수, 박일선 환경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청주역~충주역~제천 봉양역 구간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은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의 대표 공약으로, 정부가 올해 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결정하면서 추진이 현실화했다.

동충주역 신설은 사업계획에 없으나 조 시장과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원회(추진위)는 "동충주산업단지 물류 비용 절감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동충주역을 신설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시와 추진위가 지난 8일 개최한 동충주역 유치결의대회에서 민주당 천명숙 시의원이 행사 식순을 문제 삼아 주최 측에 항의하자 조 시장은 사흘 뒤 열린 새마을지도자 한마음대회 축사에서 "동충주역 유치 추진을 방해하는 세력은 응징하겠다"고 발언하면서 이 지역 철도 유치전은 여야 정쟁으로 변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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