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도시사업본부 A과장, 2016년 업무 관련 향응수수 징계

청주 도시공원 민간개발 추진을 두고 지역 내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간개발을 추진 중인 담당 부서 간부 공무원이 과거 업무관련자로부터 향응을 수수해 징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청주시가 공개한 '청주시 공무원 내부 징계현황' 자료에 따르면 푸른도시사업본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지난 2016년 향응수수로 견책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업무관련 관계자로부터 수십만 원 상당의 양주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현재 도시공원 민간개발 추진 중인 주무부서 과장이라는 것.

청주시가 공개한 '소속 공무원 징계 현황' 내역
청주시가 공개한 '소속 공무원 징계 현황' 내역

이와 관련해 <충북인뉴스>는 청주시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시는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간부 공무원 A씨는 "공무원이 징계 받은 것을 (기자가)왜 물어보느냐? 개발업자와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 등 시민단체는 해당 간부 공무원 A씨에 대한 전보조치를 청주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 신경아 국장은 "청주시장이 거버넌스를 통해 공원개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담당 부서는 계속해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청주시장이 이중 플레이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담당부서가 시장을 무시하고 민간개발을 추진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17일 청주시에 담당 간부 공무원의 전보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개발업자로부터 향응을 수수해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는 A씨가 계속해서 도시공원개발업무를 맡는 것에 대한 비판도 있다.

청주비상시민행동대책위원회(준)는 28일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광장에서 '청주시 현안 대응과 불통행정 청주시장 규탄 범시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청주비상시민행동대책위원회(준)이 지난달 28일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광장에서 '청주시 현안 대응과 불통행정 청주시장 규탄 범시민 촛불대회'를 개최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이선영 사무처장은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이 몇 개월 만에 다시 문제가 됐던 부서로 복귀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청주시가 공무원 비위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가 된 간부 공무원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지 못하게 즉시 분리조치 되도록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며 "청주시도 사실이 드러난 만큼 적극적으로 해당 공무원을 담당 부서에서 분리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같은 요구해 청주시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은 직무상 마땅하게 다른 부서로 보낼 곳이 없다”며 “특정 공무원을 전보조치 하라는 시민단체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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