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문책' 요구에 시장은 '엄중 경고' 논란
노조 성평등위원회 "해당 여직원 직접 접촉 못했다"

도시공원위원회 개최 과정에서 불거진 ‘젠더폭력’ 논란에 대해 청주시가 공식사과한 가운데 같은 날 해당 부서 여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오후, 한범덕 청주시장이 전 직원을 상대로 직접 이메일로 사과한지 만 하루만이다.

도시공원위원회 개최 과정에서 불거진 ‘젠더폭력’ 논란에 대해 청주시가 공식사과한 가운데 같은 날 해당 부서 여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도시공원위원회 개최 과정에서 불거진 ‘젠더폭력’ 논란에 대해 청주시가 공식사과한 가운데 같은 날 해당 부서 여직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시청 공보관실에서 제공한 사진이며 해당 여직원들이 얼굴 모자이크 처리를 요구했다는 것)

청주시 푸른도시사업본부 소속 여성공무원들이라 밝힌 이들은 17일 오후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일, 도시공원위원회 위원들이 안전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라며 “여성 공무원이 앞에 서 있었던 이유는 남성 동료들을 성추행 시비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단체는 ‘여성은 보호를 받아야하는데 앞에 내세웠다’며 젠터폭력이라 규정하고 있다”며 “여성이 남성을 보호할 수 없는 것인가? 오히려 여성을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이 젠더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마치 성폭력을 당하지도 않았는데 폭력 피해자로 비쳐지는 것 같아 매우 분개하고 있다”며 “여성 공무원들은 젠더폭력을 당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주시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들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뒤늦게 알고 이들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기자회견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6일 1차 취재과정에서 '책임자 문책'을 강하게 주장했던 공무원노조충북본부 성평등위원장은 17일 오후 전화를 통해 1차 보도 내용의 정정을 요구했다. 성평등위원장은 "(어제)성평등위원회를 열겠다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 그리고 공무원노조 내부의견이 다른 것처럼 보도됐는데 시지부와 성평등위원회도 부시장 면담과정에서 함께 문책요구를 한 것이 맞다"며 기사 정정을 요구했다.

이에 취재진이 "문책요구가 시장 내부통신망에 밝힌 '엄중 경고'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냐? 일반 시민들이 '경고'를 '문책'으로 이해하겠는가?"고 묻자 "우리(노조)는 문책을 요구한 것이 맞고 어느 수위까지를 지정할 수는 없다. 해당 여직원들이 시지부에 '자발적 참여'라고 강하게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충북본부 성평등위원회 차원에서 해당 여직원들을 직접 접촉한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대해 지역 여성계 일부에서는 "여성 공무원들 주장대로 '여성이 남성을 보호하는 것'이라면 앞으로 시청에 민원인 항의집회가 있을 때마다 여직원들이 '인간방패'로 나서겠다는 말인가? 이렇게 당당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공직자들이 기자회견 사진에 얼굴을 지우게 한 이유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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