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 행복교육 위해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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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 행복교육 위해 “대화가 필요해”
  • 최현주 기자
  • 승인 2019.07.1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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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 덕산면, 수산면, 한수면의 11개 교육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9일 민‧관‧학 교육거버넌스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천시 덕산면, 수산면, 한수면의 11개 교육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9일 민‧관‧학 교육거버넌스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개그콘서트대화가 필요해란 코너를 기억할 것이다.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한 가족의 식사시간을 배경으로 오해와 다툼, 갈등 해소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코너였다.

어설픈 마초김대희(아빠), 전혀 여성(?)스럽지 않은 신봉선(엄마), 공부도 싸움도 못 하는 장동민(아들). 이 세 명은 늘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밥 묵자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대화 도중 신봉선의 시원한 입담 뭐 그리 씨부리쌌노’, ‘주뒹이만 쳐 살아갔고라는 대사는 웃음을 배가시킨다.

요즘 들어 종종 이 프로가 생각난다.

어색하면서도 엉뚱한 대화, 마음이 전달되지 않은 대화, 심지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대화.

이러한 대화는 TV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종종 목격된다.

물론 TV프로그램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유머와 가족간의 사랑으로 상처를 희석시키지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대화로 인해 서로에게 깊은 상처만을 줄때가 많다.

얼마 전 제천교육지원청 행복교육센터는 덕산·수산·한수면 민학 교육거버넌스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열었다.

마을활동가, 주민자치위원, 학부모, 각 학교의 교장을 비롯해 3개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11개 교육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에서 아이들을 잘 키워보자는 데 동의했다. 그동안 각자 활동했던 사례를 공유하고 앞으로 상호지원과 소통을 약속했다.

문제는 제천교육지원청과 제천시가 협약식과 관련,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학 공동 거버넌스 협약식임에도 은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듯한 자세를 취했다.

협약식을 앞두고 제천시는 각 읍··동에 협약식에 참여할 필요 없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들은 참여불필요공문을 보낸 것은 협약식이 행정낭비, 중복사업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2017년도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과 당시 이근규 제천시장이 함께 제천행복교육지구 업무협약식을 맺었는데 굳이 또다시 하부조직인 읍··동 관계자들이 협약식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이날 협약식에는 덕산면 면장은 협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 협약식에 참석은 했지만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일찍 돌아갔다.

물론 다른 일정이 있을 수 있고 불가피한 사정이 있으면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행복교육지구사업 당초 취지에 비추어본다면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제천교육지원청은 제천시와 다른 입장이다.

3년 전에 각 기관의 수장들이 협약을 맺었지만 아직도 마을 주민들과 구성원들은 행복교육이라는 말조차 낯설어하고 방법론에 있어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각 기관의 수장만 사인을 한다고 모든 것이 다 이뤄지고, 착착 진행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것. 특히 이는 교육자치라는 개념에도 부합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각각의 입장에서 모두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생각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 양측은 이미 행복교육과 관련된 협력과 대화에 대해 상당한 피로감마저 표하고 있다.

진정한 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서로 마주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뜻의 대화. 우리는 대화를 통해 단순히 자신의 생각만을 전달하는데 그치길 바라지 않는다.

서로를 존중하고 생각을 열어놓지 않으면, 대화는 허공에 떠돌게 되고 어렵고, 지치고, 허무하게 만든다. 그러다 어느 순간 대화가 단절된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개인과 조직, 권력과 시민의 관계에서도 그렇다.

제천시와 제천교육지원청.

분명 두 기관은 '마을에서 행복한 아이를 키운다는 대전제에는 동의한다. 개콘 프로처럼 가족간의 사랑이나 유머로 문제를 해결할 순 없겠지만 이제라도 앞뒤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고 상호신뢰, 대전제를 위한 양보, 그런 대화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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