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농축산물 가격 폭락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돼지 값이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인 6월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다 과잉 생산으로 마늘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평균 경락가격은 ㎏당 4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92원보다 19% 하락했다.

특히 연평균 가격이 사상 최대로 폭락했던 지난 2013년 6월 가격(4374원)보다도 더 낮은 거래가격이 형성됐다.

6월 평균 경락가격이 5000원대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한 것은 여름휴가 소비 성수기를 맞았지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 하락은 경락가격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6월 국내산 돼지고기 삼겹살 평균 소매가격은 100g당 1936원으로 평년 2195원을 10% 이상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8~12월 등급판정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양돈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돼지값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4123원)보다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충북지역은 355농가에서 약 64만300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정부 수매를 앞둔 마늘농가도 수매가가 기대에 못 미쳐 울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정부 수매가격을 ㎏당 2300원으로 결정했다.

농민들은 기대했던 ㎏당 최저 2500원보다 수매가격이 낮게 책정된데다 수매가 특상품 위주여서 수매규격 이하 마늘 처리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8일 정부에 마늘 수급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농연은 성명에서 “정부가 지난 5일 결정한 마늘 수매가격 상품 1㎏당 2300원은 생산비 수준인 2500원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매기준도 1등급 만으로 한정했다”며 “대서종 1등급 기준을 6㎝ 이상에서 본래 난지형 마늘 품질규격인 5.5㎝ 이상으로 회귀하고 수매가격도 2500원 이상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의 마늘 주산지인 단양지역은 올해 1276농가 271㏊에서 마늘을 재배해 지난해 재배면적 228㏊보다 면적이 18.9% 증가했다. 수확량도 지난해보다 720톤이 증가한 2600여톤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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