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시민단체,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앞서 규탄 결의문 전달
드림플러스상인회 장석현 대표 "생존권 보장하라" 고공농성 돌입

취임 1주년을 맞은 한범덕 청주시장이 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한범덕 청주시장이 1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1일 오전 11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연 한범덕 청주시장. 한 시장은 이날 ‘함께 걸은 1년, 함께 꿈꿀 3년. 시민과 발 맞춰 걸을 천일을 상상합니다’란 구호를 내걸고 민선7기 1년 성과를 발표했다.

한 시장은 “청주시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맡은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성과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지난 1년의 청주시정의 보람에 대해 말하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청주테크노폴리스(청주 TP) 확장 문제와 도시공원 민간개발 논란, 하이닉스 LNG 발전소 문제 등 현안에 대해서 “최근 시정을 둘러싼 상황이 복잡하다. 환경과 관련된 이슈들이 시정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찬성과 반대편 모두 지향점이 같다. 다만 그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다”고 그동안 밝혔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 시장은 “특별히 경제와 행정혁신 분야의 보람을 우선으로 꼽고 싶다. 청주TP 3차 사업 추진을 위한 8천400억 원의 PF자금 대출 승인이 완료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올해 SK하이닉스로부터 1천818억 원의 지방세를 받은 것은 물론 10년간 35조원의 투자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 시장과 청주시는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했다’, ‘협치 행정의 대전환이 이루어졌다’, ‘경제와 균형개발, 그리고 행정혁신까지 골고루 챙겼고 알찬 결실의 보람을 챙겼다’며 민선 7기 1년의 성과를 열거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이 충북도내 시민단체로부터 규탄 결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자화자찬 취임 1주년, 시민들 평가는?

한 시장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30분 전. 청주시청 앞에는 ‘개발업자만을 위한 청주 도시공원 민간개발사업을 청주시는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가 적힌 피켓이 나부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도시공원 개발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취임 1년이 지난 한범덕 청주시장은 취임 당시 청주의 도시공원을 지키겠다고 한 공약 사항에 대한 책임을 망각한 시정을 펼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청주시가 추진 중인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의 민간공원 개발사업은 85만 청주시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해치는 행위”라며 “지방정부의 주요 사무인 자연생태계 보존과 보호의 책임을 무시하는 잘못 된 정책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업체를 위한 민간공원 개발사업이라는 특혜 의혹까지 일고 있는 구룡산 민간공원 개발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혜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한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도시공원 민간개발은)도시공원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현재 민간개발이 불투명한 도시공원들은 시가 최대한 예산을 확보한 뒤 우선순위를 정해 매입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청주드림플러스상인회 장석현 대표가 드림플러스 외벽에 설치된 건물 5층 높이의 임시가설물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청주드림플러스상인회 장석현 대표가 드림플러스 외벽에 설치된 건물 5층 높이의 임시가설물 난간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고공농성 돌입한 청주드림플러스 상인회

한범덕 청주시장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 열리던 시각. 청주드림플러스상인회 장석현 대표가 드림플러스 외벽에 설치된 건물 5층 높이의 임시가설물 난간에 올라섰다.

그는 이랜드리테일 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이날 새벽 기습적으로 상인회 사무실을 강제 폐쇄조치하자 이에 반발해 현재 12시간이 넘도록 임시가설물 난간에 매달려 있다.

장 대표는 난간에 올라 “우리는 힘없는 영세업자들이다. 대기업 횡포를 견디지 못해 이곳에 올라왔다. 도와달라”며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청주드림플러스상인회는 지난 27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인회가 유통발전법에 의거해 대규모점포관리자 신고를 정확하게 했음에도 청주시는 대규모점포관리자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통보를 해왔다. 이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이랜드리테일의 허위 주장을 그대로 베낀 것에 불과한 엉터리 행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이랜드리테일과의 유착에 의한 청주시의 편향적인 판단을 행정소송으로 밝힐 것이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랜드리테일의 꼭두각시 짓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동의를 얻은 입점상인이 운영하는 매장면적의 합은 전체 매장면적의 2분의 1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상인회가 충족하지 못했다”며 지난 5월, 대규모점포관리자 지위 상실을 결정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