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B 대주주 두진건설, 구룡공원 참가 의향서 제출
충북민언련·도시공원대책위 등 '우려 목소리' 커져

<미디어오늘>이 지난 19일 ”사주 이권 사업에 언론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CJB 청주방송의 대주주인 두진건설이 최근 ‘청주시 구룡근린공원 민간공원조성사업’에 참가 의향서를 제출한 가운데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20일 ‘충북뉴스브리핑’을 통해 “지역 지상파 방송의 사주가 지역민간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방송 뉴스도 자칫 사주의 이해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비판했다.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이수희 사무국장은 “구룡공원 개발 사업에 CJB 대주주인 두진건설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충북일보도 ‘민간개발을 시민이 판단해야 한다’며 민간개발 추진 현황을 짚어보겠다고 한다”며 “CJB와 충북일보 보도의 공정성은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그에 앞서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보부터 (언론사가)제공해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 역시 지난 19일 ”사주 이권 사업에 언론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은 “지역 언론을 중심으로 건설사가 언론사를 소유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지역 이권 사업을 따내기 위해 소유한 언론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건설사가 사주인 언론사 기자들이 지자체를 출입하면서 개발사업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보도를 통해 사주와 관련한 사업 추진을 독려하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각지서 활동하는 생태전문가와 환경교육전문가, 환경운동가들이 25일, 공동 성명을 내고 청주 구룡산 민간개발사업 반대를 촉구했다.
전국 각지서 활동하는 생태전문가와 환경교육전문가, 환경운동가들이 지난 4월, 공동 성명을 내고 청주 구룡산 민간개발사업 반대를 촉구했다.

CJB "사주 추진 사업과 보도 방향은 무관"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원회 신경아 집행위원장은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역 언론을 보면 어느 순간부터 청주시가 만든 개발 프레임을 언론이 그대로 대변할 뿐”이라며 “CJB의 대주주인 두진건설이 구룡공원 사업의향서를 냈기 때문에 그동안 청주시나 아파트를 지으려는 개발사의 입장에 편향됐던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도 이번 보도와 관련해 “이런 상황은 어떻게 봐야하나. 어느 업체가 (도시공원 민간개발에)선정되는지 두 눈 뜨고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JB 청주방송 측은 “시민단체 등에서 그런 우려의 눈으로 볼 수 있음은 이해가 되나, (사주가 추진하는 사업과) CJB 보도 방향은 전혀 무관하다”며 “내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현실적 방안이 무엇이고, 사회적 합의 기구를 통해 대타협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보도국의 입장이다. 만에 하나 두진건설이 사업자로 선정돼도 우린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미디어오늘>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편 구룡공원 인근 주민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장전공원에서 도시공원민간개발 철회를 위한 촛불 문화제 연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