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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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연종석 위원장은 18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충북도교육청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한 초·중·고교 공기순환기 설치비 265억원을 삭감했다.

18일 예결위에 참가한 도의원들은 공기순환기 설치의 필요성과 도입에 찬성하면서도 수백억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용과 향후 추가비용을 감안했을 때 사업에 대해 효과를 검증한 후 다음 추경에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7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2019년도 충북도 교육비 특별회계 제1회 추가경정 세입·세출예산안’ 심사에서도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교실에 기계식 공기 순환기를 설치하는 것을 중복 투자로 보고 사업 타당성에 의문을 나타냈었다.

이숙애 교육위원장은 "수업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만 잠깐 가동해야 하는데 교실 당 500만 원씩 들여 성급하게 설치할 일이 아니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만 먼저 설치한 뒤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도의회와 교육청이 미세먼지 저감 효과 등을 검증해 반영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었다.

도의원들의 판단은 도교육청 한 관계자의 설명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교육위에서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공기순환기의 소음이 커 수업시간이 아닌 쉬는 시간에 잠깐씩만 가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던 것.

이와 관련 도교육청 집행부의 능력부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도교육청이 공기순환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장치에 대한 실제 성능 점검이 없었고, 설치 업체의 성능분석표 등도 확보하지 못한 채 사업을 진행하려 했기 때문이다.

남창현 충북도교육청 행정국장 등을 비롯해 도교육청 관계자들은 “공기순환기 설치는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특히 라돈이 검출된다고 알려진 5개 학교에는 꼭 설치되어야 한다”며 “이번에 예산이 삭감돼도 다시 설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8일 열린 예결위에서는 공기순환기 설치 예산과 함께 청주남중 테니스장 1억2000여만 원과 퇴직 교원단체 활동지원 1000만 원도 삭감했다.

삭감된 이번 예산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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