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청원구청의 시설직 한 팀장이 자신의 장인 부고를 직무 관련 건설업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발송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잇단 비위·일탈로 청주시청 공무원들이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런 일을 벌여 도덕적 기강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청주시와 지역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청원구청 A팀장 장인의 부고를 알리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가 건설업자 등에게 전달됐다.

이 부고 문자 메시지에는 장례식장, 발인 일시, 장지 등과 함께 `알리는 이'로 해당 과장과 팀장들 이름이 들어가 있다.

또 조문이 어려울 경우 송금할 계좌번호까지 안내했다.

이 문자를 받은 직무 관련 건설업자들은 황당하면서도 과장과 팀장들이 알리는 이로 들어가 있어 상당한 부담을 느꼈다고 주장해 말썽을 빚고 있다.

문자를 받은 한 건설업체 직원은 “슬픔을 함께하는 것은 맞지만 문자로 받은 부고에 과장과 팀장들 이름까지 들어 있어 부조에 대한 심한 압박을 느꼈다”며 “가까운 지인들과 슬픔을 나누는 게 맞지 않았겠냐”고 꼬집었다.

청주시청의 한 직원은 “직무 관련 업자들에게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것은 자칫 속 보이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고 공직기강 해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려 깊지 못한 것 같다”며 “문자를 받은 업자들은 봉투를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고에 알리는 이로 직책과 이름이 들어간 동료 팀장은 “과에서 이런 문자메시지를 건설업자들에게 보낸 적이 없다”며 “A팀장이 부고를 만들었고 조카가 이를 보내는 과정에서 건설업자들이 걸러지지 않았다고 A팀장이 확인해 주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