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어상천 연곡리 농어촌도로 주민 불만 고조

단양군이 발주한 어상천면 연곡~술미 간 농어촌도로 포장 공사가 관련 법규를 무시한 공사 업체의 무성의한 시공과 군의 감독 소홀로 부실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26일부터 2005년 8월 20일까지 총연장 1.4㎞, 폭 6.5m 규모로 건설되는 어상천면 연곡리 농어촌도로는 도급 7억 7900만 원 등 총 10억 1200만 원이 소요되는 중급 규모의 도로 공사다.

현재 주식회사 T건설이 건설을 맡아 40% 가량의 공사 실적을 보이고 있는 이 공사는 노변의 암거 시공을 완료한 상태로 사면절지 등의 공정을 진행 중이다.

어상천면 주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연곡~술미 간 농어촌도로가 내년에 준공되면 두 지역 간의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공사가 4개월여를 지난 가운데 T건설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20여 톤 가량의 시멘트 덩이를 공사 현장에 그대로 방치하는가 하면 관련 규정을 어긴 채 공사를 강행해 환경 훼손과 부실 시공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어상천면 A씨는 “통상 노상 공사를 할 때는 30㎝ 정도씩 흙 다짐을 해야 하는데 현재 이 도로 공사 구간에는 다지기를 위한 장비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채 흙만 차량으로 옮겨놓고엉성하게 다지고 있다”며 “도로 인근에 하천이 있어 지역 여건을 고려할 때 이 도로는 자연재해 등에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실제로 이 공사 구간에서는 표층, 기층, 보조기층, 선택층 등 도로 지반을 표시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인 ‘규준틀’조차 세워 두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이에 따른 부실공사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감독관은 시공업체 측에 즉각적인 시공을 요구하는 등 성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으며, 공사를 담당하는 군 건설과 역시 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점검을 소홀히 하고 있는 상태다.

결국 기초 공사에 해당하는 40%의 공정이 부실하게 이뤄질 경우 내년도에 마무리되는 나머지 60% 공정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단양군의 보다 강력한 지도 감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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