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최근 6년간 자살 총계 및 요인별 현황 공개

충북도내 자살 총계 및 요인별 현황이 공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이 공개한 '2013~17년 자살사건 현황'에 따르면 2013년 546명, 2014년 516명, 2015년 497명, 2016년 537명, 2017년 482명 등 모두 2578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2018년 통계자료는 올해 말 공개).

지난 6년간 발생한 '자살 요인별 현황'을 보면 ‘정신이상’을 이유로 66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음으론 ‘병고(624명)’, ‘빈곤(446명)’, ‘직장업무상의문제(107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로 구분하면 지난 6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남성은 1871명, 여성은 70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20세 미만' 미성년자의 경우 남녀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60세 이상'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률이 3배 이상 높았다.

6년간 연령별 자살건수를 보면 ‘20세 미만’ 52명, ‘21-31세’ 189명, ‘31-40세’ 353명, ‘41-50세’ 523명, ‘51-60세’ 539명, ‘60세 이상’ 92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자살건수도 가파르게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고령노인의 경우 ‘20세 미만’의 미성년자 보다 자살건수가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수단별 현황을 보면 ‘목멤’이 1238건으로 제일 많았고 '가스중독사', '음독', '익사'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발표한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전국 상위권에 해당한다.

해당 백서에 따르면 충북의 경우 연령표준화 자살률이 23.2명으로 전국 3위에 달하는 수치다. 연표준화 자살률이란 지역별 인구 규모를 표준화한 뒤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산출한 값을 뜻한다.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충북도, 동반자살 메카? 불명예 뒤집어써

이런 가운데 최근 충북도내에서 동반자살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자살 명소(?)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다.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공원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30대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이들의 주소가 모두 다르고 타살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사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충북 제천시 한 야산 주차장에 세워진 승합차 안에서 남녀 3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들 역시 모두 주소지가 다르고 발견된 차량 안에는 타버린 번개탄이 발견돼 동반자살일 가능성이 높다.

청주시 한 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자살률의 경우 숨진 이들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통계를 내는 것이 아니라 사망한 장소를 기점으로 통계를 낸다"며 "충북의 경우 자살예방 사업을 통해 전국 1위의 오명을 벗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2463명으로 전년(1만3092명)과 비교했을 때 4.8% 감소했다. 자살률도 24.3명으로 2016년(25.6명)에 비해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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