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중학교군 적정규모학교 육성’ 간담회
학부모 “음성여중 폐교 결사 반대” 반발 이어져
교육청 “학부모 세대주 60% 이상 찬성해야 추진”

음성읍 내에 내걸린 음성여중 폐교 반대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음성읍 내에 내걸린 음성여중 폐교 반대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음성군 음성읍 내 음성여중, 음성중, 한일중 등 3개 학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그동안 관내에 떠돌던 3개 중학교 통폐합설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여중 폐교 결사반대’ 현수막이 거리에 내 걸리는 등 학부모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5일 음성여중에서 열렸던 ‘음성읍 중학교군 적정규모학교 육성’ 간담회가 시발점이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학부모회 임원, 교사, 김덕순 음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타임즈가 입수한 이날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음성읍 중학교군 입학대상자 변화 추이’는 2019년 169명, 2020년 175명, 2021년 151명, 2022년 156명, 2023년 159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후 2024년 141명을 기점으로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2031년에는 85명까지 입학대상자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름 음성읍 중학교 학생배치는 2020년 총 22개 학급에 450명, 2021년 21개 학급에 467명, 2022년 19개 학급 454명, 2023년 19개 학급 438명으로 조사됐다.

계속해 2024년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2030년 15개 학급에 276명, 2031년에는 13개 학급에 245명의 학생수를 예상하는 등 어두운 전망을 내 놓았다.

교육부 적정규모학교 기준은 학생수 450명~1,250명, 18학급 이상 36학급 이하이다.

'음성읍 중학교군 입학대상자수 변화 추이' 간담회 설명자료 (작성=음성교육지원청 행정팀)
'음성읍 중학교군 입학대상자수 변화 추이' 간담회 설명자료 (작성=음성교육지원청 행정팀)

이 같은 수치에 대해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4월 1일 기준으로 음성읍, 소이면, 원남면에 주소지를 둔 아동들의 현황을 분석한 예상 도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030년 85명은 현재 두 살인 아동의 수, 2031년 85명이라는 수치는 한 살인 아동들의 수를 대입한 결과이다.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는 이를 설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내 초, 중등학교 학부모 및 주민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사립교인 한일중의 경우, 교육청에서 관여할 수 없다. 특히 학부모들이 반대가 심하면 절대로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을 박았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도 “현재 적정규모에 따른 의견 수렴 단계일 뿐이다. 또한 학부모 세대주 기준 60% 이상이 찬성해야 추진할 수 있다”며 음성교육지원청과 같은 대답을 내 놓았다.

이 관계자는 “음성읍 지역의 학생수가 감소되면서 그동안 계속 검토됐던 사안이다. 초중등학교 통폐합 문제는 해당 교육지원청에서 추진한 후 도교육청에 보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규모 중등학교 교육부 권고기준은 180명이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못한다.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더 이상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A 학부모는 11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현재 음성여중 학생수는 여학생에 특화된 체육수업 등 최상의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적정수”라며 “교사, 학부모, 학생 모두의 만족도 높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수가 적어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교육청의 의견은 절대로 납득할 수 없다”며 “재정적인 어려움 등 경제적 논리로 학생들이 행복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음성읍 중학교 학생배치 계획' 간담회 설명자료 (작성=음성교육지원청 행정팀)
'음성읍 중학교 학생배치 계획' 간담회 설명자료 (작성=음성교육지원청 행정팀)

앞서 지난 3월 음성 대장초가 소이초로 통폐합되는 등 관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교통폐합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음성군 내 일부 초등학교 폐교 여부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이제 통폐합 또는 폐교 위기에 처한 3개 중학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리고 유출을 최소화하는 방법만이 유일해 보인다.

그러나 충북혁신도시 진천지역에 아파트단지가 계속 건설되고, 관내 젊은 세대를 대거 유입할 수 있는 대형 호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인구 유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음성군 인구증가 정책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이다.

수 십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3만여 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한 명문중학교들이 줄줄이 퇴출될 위기에 처해 있다.

한편, 음성여중은 10개 학급에 207명, 음성중 6개 학급에 113명, 한일중 6개 학급에 110명 등 총 430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음성여중은 제60회 졸업생 85명을 포함한 총 12,119명, 음성중은 제69회 졸업생 37명을 포함 10,103명, 한일중은 제49회 졸업생 34명을 포함 6,787명의 졸업생을 각각 배출했다.

음성중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개교해 73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음성여중은 지난 1959년, 한일중은 지난 1967년 문을 열어 수십년에 걸쳐 지역의 인재를 양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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