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부문 잃게 된 상실감 날려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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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M부문 잃게 된 상실감 날려버릴 수 있을까”
  • 임철의 기자
  • 승인 2004.12.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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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되는 LG­加 노텔간 ‘통신장비 합작’ 움직임
합작사 설립 결정될 경우 본사 청주사업장 유력
LG전자가 캐나다의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인 ‘노텔(Notel) 네트웍스’와 통신장비 관련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된다. 올 하반기 들어 두 대기업간에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합작회사 설립문제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청주의 지역경제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노텔 네트웍스간 합작회사 설립과 청주와의 연관성은 기이하게도 최근 지역경제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LG전자 청주사업장내 GSM(유럽식 휴대폰) 단말기 사업부문의 역외 이전과 맞닿아 있다.

노텔은 세계 3대 통신네트워크 회사

청주는 LG전자의 사업재배치 전략에 의해 전혀 원치 않게 GSM부문을 평택에 양보하게 된 대신에 LG전자 내 시스템 사업부문을 청주사업장에 받아들이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알짜배기 GSM 부문을 빼앗기는 대가로 허울만 그럴 듯한 시스템 사업부문을 받게 됐다”며 상실감에 빠져 있던 게 사실. 하지만 잘만 하면 큰 비중을 두지 않던 시스템 사업부문이 향후 주요한 산업기반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간 합작회사가 설립될 경우 시스템 사업부문이 들어설 예정인 청주가 합작법인의 근거지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청주사업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월리엄 오웬스 노텔네트웍스 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이 만나 합작사 설립에 걸림돌이 되는 여러 문제점을 정리한 상태로 어느 정도 큰 그림은 그려졌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건너야 할 관문이 많지만 만약 합작사 설립이 확정되면 국내 처음으로 통신장비 부문 합작사가 탄생하게 된다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가 원해서 시작한 합작사 설립 논의

LG전자는 합작사가 출범할 경우 앞으로 통신장비 시장의 경쟁구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시스템 등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LG전자와 통신네트워크 사업의 세계적 선두주자인 노텔네트웍스의 사업영역과 두 회사가 관련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감안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LG전자와 노텔의 합작 추진 배경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합작사 설립논의가 이뤄지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윈윈 전략의 관점이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로서는 다국적기업과 합작사를 설립하게 되면 그동안 수익성 저하로 고민해왔던 통신장비 사업을 쉽게 구조조정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신장비 사업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합작으로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기술 경쟁력을 높여 향후 홈네트워크를 비롯한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을 위한 발판을 다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LG전자는 세계 3대 통신장비업체인 노텔네트웍스가 확보하고 있는 마케팅 능력과 세계적인 영업망을 잘 활용할 경우 강점인 CDMA·WCDMA 부분에 대한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듯 하다. LG전자는 그동안 필립스와 LG필립스 LCD를, 또 히타치와는 HLDS 합작회사를 각각 세워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LG 전자는 “노텔네트웍스의 입장에서도 합작사 설립에 큰 기대를 걸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합작회사 본거지 청주사업장될 가능성 높아

“노텔은 통신장비 토털 솔루션 부문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지만 이동통신시스템과 차세대네트워크(NGN) 부문에선 경쟁력이 취약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 부문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LG전자와 손잡는 것을 바라고 있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발판 마련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을 것이다.”

결국 두 회사가 핵심역량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와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이번 합작사 설립 움직임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두 회사 간에 급물살을 타고 있는 합작사 설립 움직임이 청주와 무슨 연관성이 있다는 것일까.

LG전자 청주사업장 배영준 총무그룹장은 “현재로선 결정된 것이 전혀 없어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만약을 전제로 LG전자-노텔네트웍스간 합작사 설립이 확정될 경우 합작사의 본사, 그게 아니면 최소한 생산거점은 당연히 청주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GSM부문을 대신해 청주사업장에 들어올 시스템 사업부문이 지역에 ‘망외의 선물’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관측인 것이다.

누가 경영권을 잡을 것인가 줄다리기

하지만 올 하반기에 본격화된 합작사 설립논의가 벌써 몇 달째 시일을 끌며 내년으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는 등 막판진통을 겪고 있어 아직은 섣부른 전망을 주저케하고 있다. LG전자 청주사업장 측은 “합작사의 경영권을 누가 가질 것인가 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놓고 양측의 견해가 팽팽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LG는 노텔의 세계적인 영업망을 필요로 하고 있고 노텔은 LG의 뛰어난 생산기술력을 탐내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대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노텔네트웍스는 전세계 150 여 개국에 걸쳐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연 매출규모가 11조 5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는 대기업. 다국적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은 버라이존·보다폰·차이나모바일 등 세계 굴지의 이동통신회사에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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