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3개학교 통폐합 검토, 대내외 의견 수렴 중
음성여중 학부모회 “음성여자중학교 폐교 결사반대” 반발

음성여중 홈페이지 캡쳐. (제공=음성타임즈)
음성여중 홈페이지 캡쳐. (제공=음성타임즈)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잇따르는 가운데, 음성군 음성읍 내 3개 중학교를 통폐합하자는 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음성군 관내에 떠돌던 3개 중학교 통폐합설이 현실화 되는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교육계 등에 따르면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관내 음성중, 음성여중, 한일중의 통폐합을 추진하기 위해 대내외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조만간 음성여중에서는 학부모설명회 등도 개최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당 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통폐합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음성여중 학부모회는 최근 음성읍 내에 ‘음성여자중학교 폐교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도교육청의 통폐합 검토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6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1만여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관내 유일의 여학교를 효율성이라는 미명아래 폐교시키겠다는 몰지각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는 어느 정도 예견된 현실이다. 그렇다고 학교들을 통폐합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느냐”며 “도교육청의 탁상행정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학교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재학생은 물론 2만9천여 명에 달하는 3개 학교 졸업생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9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효율적인 차원에서 소규모학교를 통폐합하는 움직임이 전국에서 시도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3개 중학교의 경우) 현재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는 단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군민들의 동의가 우선이다. 특히 사립학교인 한일중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여건이 맞아야 한다. 사학에 일방적으로 관여할 수 없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음성군 읍성읍내에 내걸린 음성여중학부모회의 반대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읍성읍내에 내걸린 음성여중학부모회의 반대 현수막. (제공=음성타임즈)

앞서 지난 3월 음성 대장초가 소이초로 통폐합되는 등 음성군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재로서는 외부 인구 유입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때문에 학교 통폐합 문제는 계속 잠재된 채, 앞으로 음성 교육계 전반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음성여중은 10개 학급에 207명, 음성중 6개학급에 114명, 한일중 6개 학급에 110명 등 총 431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지난 1월 기준, 음성여중은 제60회 졸업생 85명을 포함한 총 12,119명, 음성중은 제69회 졸업생 37명을 포함 10,103명, 한일중은 제49회 졸업생 34명을 포함 6,787명의 졸업생을 각각 배출했다.

음성중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개교해 73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음성여중은 지난 1959년, 한일중은 지난 1967년 문을 열어 수십년에 걸쳐 지역의 인재를 양성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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