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없는 주민설명회 …충북혁신도시 수영장,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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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없는 주민설명회 …충북혁신도시 수영장,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해야
  • 고병택 기자
  • 승인 2019.06.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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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가시화
2020년 3월 착공, 2021년 12월 준공 목표 추진
충북혁신도시 쌍용예가APT 앞 국민체육센터 예정부지.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쌍용예가APT 앞 국민체육센터 예정부지.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의 최대 숙원사업이었던 ‘수영장’ 건립이 가시화 되고 있으나,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달 28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내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음성군에 따르면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은 체육 인프라 구축 및 주민 화합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기금 30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15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0년 3월 착공해 2021년 말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음성군 관계자는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주민이 원하는 시설을 건립하겠다”며 “올해 안에 공모를 통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날 음성군이 제시한 ‘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따르면 대지면적 약 15,440㎡, 건축면적 약 4,100㎡에 수영장 25m 7개 레인. 핸드볼경기장 규격의 실내체육관, 114대의 주차공간, 3층 규모의 타워 주차장, 에어로빅, 약 500평의 광장 등이 조성된다.

그런데 이날 주민설명회가 끝난 후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주민들에 의해 "음성군의 정책 결정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철저히 배제되었다"면서 "몇몇 사람만 알고 다수의 주민들은 모르게, 쉬쉬하며 진행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충북혁신도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음성군의 이번 계획안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게획수립 용역 시물레이션 1.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게획수립 용역 시물레이션 1. (제공=음성타임즈)

"향후 용도 변경 검토" VS "처음 시작할 때 제대로 해야"

먼저 혼잡한 주차난 문제이다. 

현재 해당부지 인근 APT단지 및 상가의 경우,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때문에 이번 용역에 이용자들의 수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한 일일평균 수요조사가 반드시 선행됐어야 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수영장은 진천지역 주민들도 포함해 회원제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114대의 주차공간과 타워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되면 인근의 주차난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게 일각의 우려이다. 

특히 3층 규모의 타워 주차장은 동절기 이용시 위험요소가 있어, 사용을 꺼리게 된다는 문제점 등도 제시됐다.

이에 한편에서는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하자는 안이 대두됐으나, 약 2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실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음성군의회 서형석 의원은 “타워주차장은 비효율적이다. 건립부지를 노면주차장으로 활용하다가, 이후 예산이 확보되면 지하주차장으로 변경시키는 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용역안은 말 그대로 계획일 뿐이다. 실제 실시설계 공모가 진행되면 주차공간도 더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핸드볼장 규격의 실내체육관은 농구, 배구, 배드민턴, 족구 등 전천후 사용이 가능하다. 조성 계획인 광장은 향후 용도를 변경해 복합문화센터 건립지 검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처음 시작할 때 제대로 해야 한다. 일단 조성하고 나서, 이후에 예산 확보해 가면서 하나씩 추가 조성하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고,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형석 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시설변경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계속 청취해 집행부에 건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용역 '배치도'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계획 수립용역 '배치도' (제공=음성타임즈)

"구색만 갖추지 말고 수영장이라도 제대로"

25m 7개 레인 규모의 수영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주민은 지난 7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한번 건립되면 뜯어 고칠 수 없다. 우선순위가 핵심이다.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해야 한다”면서 “약 4만5천명의 충북혁신도시 주민들과 인근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영장의 규모치고는 너무 협소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주민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수영장이 아니라 북적대는 물놀이장에 불과할 것”이라며 “용도가 불분명한 실내체육관 등 구색만 갖출 것이 아니라 수영장이라도 50m 국제규격으로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수영장과 실내체육관 모두 단층으로 계획됐는데,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2~3층 규모로 건립해, 부족한 청소년 문화공간, 노인복지센터 등이 이번 기회에 들어 설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한 “해당부지 용도는 수년에 걸쳐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의 최대 관심사였다”며 “그래서 이번 음성군의 수영장 건립 계획은 일단 환영할 일이다. 다만 주민들의 실제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주민 목소리 집약시킨 '국민체육센터' 탄생 기대

이 주민은 "충북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기관 직원들, 학부모, 젊은 세대들의 시각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이들이 정착할 수 있어야 충북혁신도시가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형식적인 주민설명회를 통해서는 주민들의 제대로 된 의견을 반영할 수 없다”면서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한 주민의견 수렴, 추가 주민설명회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맹동혁신도시출장소에서 개최된 ‘주민설명회’가 소수를 제외하고 대다수 주민들이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통행했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음성군에 따르면 이날 ‘주민설명회’를 위해 10일전 지역 이장단, 주민자치위원, 각 기관사회단체장 등에 연락해 사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조율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서는 주민들의 구체적인 의견이 제시되지 않았고, 주민설명회 이후 그 어떤 결과도 주민들에게 재전달되지 않아, 형식적인 주민설명회에 그쳤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민선 7기 조병옥 음성군수의 충북혁신도시 대 공약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주민의견 수렴이 필수 과제이다.

다양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집약시킨 명실상부한 '국민체육센터'가 탄생되기를 주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5년을 기다렸는데, 이왕 할거면 제대로 하자”는 일부 주민들의 목소리에, 이제 음성군이 대답할 차례이다.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게획수립 용역 시물레이션 2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국민체육센터 건립 기본게획수립 용역 시물레이션 2 (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충북혁신도시 쌍용예가APT단지 앞 부지에 수영장 건립은 혁신도시 건립 초기부터 약속된 사안이었다.

지난 2015년 음성군이 해당 부지에 테니스장과 주차장을 추진하려다 혁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해당 체육부지가 문체부의 선정 기준을 통과하며 국민체육센터 공모에 선정됐다. 국비 30억 원도 확보됐다.

그러나 이후 음성군은 실내수영장을 포함한 종합체육시설을 기존의 선정된 체육시설 용지에서 벗어난 맹동산업단지 인근에 추진해 나갔다.

주민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 6.13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각 후보들은 공히 해당부지에 수영장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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