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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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지 말고 제자리에"

충북혁신도시 동성초등학교의 ‘깜빡우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교 운영위원들은 최근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의 우산으로, 사용 후 제자리에 돌려놓는 ‘양심우산’을 학교에 비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깜빡우산’이라는 아이디어는 운영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윤인섭 부위원장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깜빡우산’은 일부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양심우산’을 재치있게 풀어 쓴 말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사용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윤인섭 부위원장은 “한참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는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우산을 갖고 갔다가 깜빡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양심의 문제로까지 비약되면 곤란하다. 부드러운 용어로 바꾸어 보자는 의도였다”며 제안 이유를 설명했다.

윤 부위원장은 “비슷한 제도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어떤 취지로,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시행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의 작은 관심이 학생들에게는 큰 추억을 선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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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숙 교장도 “"깜빡우산'이라는 용어가 학생들에게 친근감을 주고 인성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은정 운영위원장은 “충북혁신도시에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갑자기 비가 오면 곤란한 경우가 많았는데,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며 학부모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이하민 학생회장은 “등하교 시 우산을 갖고 오지 않은 친구들이 이제는 비를 맞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최초 제안자 윤인섭 부위원장은 “깜빡우산이 기존의 양심우산을 대체해 올바르게 퍼지길 기대한다”며 “저작권이 저에게 있지만, 많은 학교에서 이를 널리 무상으로 사용하길 바란다”며 크게 웃어 넘겼다.

기존의 ‘양심우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낮은 회수율이다. 비가 올 때는 절실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짐이 되는 것이 우산이다. 때문에 ‘깜빡우산’의 효과가 어떤 식으로 학생들에게 다가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동성초 ‘깜빡우산’은 먼저 100개로부터 시작된다. 운영위원회는 회수가 안된 우산은 계속해서 채워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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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북혁신도시 조성에 맞춰 지난 2014년 3월 음성군 맹동면 지역에 개교한 동성초는 현재 34개(특수학급 1개) 학급에 825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사랑과 배려가 넘쳐 나는 충북혁신도시 동성초 ‘깜빡우산’을 <음성타임즈, 음성의 소리>에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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