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펜션에서 30대 남성이 살해된 가운데 지난 1일 경찰에 긴급체포된 전 부인 고모(36)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범행 당시 고씨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A(5)군과 동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는 “피의자가 남편을 죽였다고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며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쯤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실종 신고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 20분쯤 전 부인 고씨와 함께 조천읍의 한 펜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펜션 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강씨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을 찾아냈다. 혈흔은 펜션 욕실 바닥과 거실, 부엌 등 실내 여러 곳에서 상당량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의 주인이 강씨의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달 31일 청주시에 있는 고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몇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범행 도구로 보이는 흉기가 고씨 자택에서 발견됨에 따라 지난 1일 오전 10시 32분쯤 긴급체포해 제주로 신병을 압송했다.

한편 청주 상당경찰서는 지난 3월 고씨 거주지인 상당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4살 남아 사망 건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숨진 아이는 재혼한 현재 남편의 아들이다.

당시 고씨 부부는 “자고 일어나 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아이는)질식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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