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광성보 전적지에서 ‘제 148주기 광성제’ 봉행

신미양요 당시 수기를 모시고 있는 헌관들.
신미양요 당시 수기를 모시고 있는 헌관들.
예포를 발사하고 있는 의장단.
예포를 발사하고 있는 의장단.

신미양요 호국영령,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순국한 조선 방어군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제 148주기 광성제’가 지난 28일 인천 강화군 광성보 전적지에서 봉행됐다.

광성제는 1871년 신미양요 당시 광성보에서 미국 로저스제독 함대와 당당히 맞서 싸우다 산화한 조선군 무명용사와 당시 지휘관이었던 어재연 장군의 넋을 기리는 행사이다.

또한 어재연 장군의 아우 어재순, 김현경, 유풍로 등 당시 막료, 진무아영 임지팽, 300여 명의 회령호포군 등 신미양요 호국영령을 위로하고 기리는 제향이다.

광성제향은 순국 당시 고중황제의 명으로 매년 음력 4월 24일 순국일에 강화군에서 집례해 온 관제로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있다.

이날 제향에는 유천호 강화군수를 비롯 지역 기관장, 함종어씨 충장공파 후손들, 생가 소재지인 경기도 이천시 원로인사들이 참석해 헌관을 맡아 제례를 수행했다.

광성제향을 봉행하고 있는 헌관들.
광성제향을 봉행하고 있는 헌관들.
신미양요 당시 어재연 장군의 수기.
신미양요 당시 어재연 장군의 수기.

한편 어재연 장군의 생가가 있는 경기도 이천시에서는 순국지인 광성보와 사당 충장사에서 매년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그러나 어재연 장군과 아우 어재순의 진신이 모셔져 있는 ‘쌍충묘’ 소재지인 음성군에서는 지금까지 어떠한 기념행사도 열리지 않고 있다.

어재선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음성군의 성본산업단지 개발로 쌍충묘역이 일부 훼손되고 축소되었으나, 다행히 약 1만평 규모가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됐다”면서 “이 묘역을 호국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며 음성군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어재연 장군은 순조 23년, 그 시절 음죽현 상율면(음성군 금왕면)에서, 정 2품 지중추부사 유남(有南)의 증손이자 인동부사 석명(錫明)의 손자, 용인(用仁)의 둘째 아들로 탄생했다.

현재의 음성군(陰城郡)은 1895년(고종13년) 음성군으로 승격하고 1905년 충주군에 속해있던 금왕면 등 6개면을 편입했다.

1912년 금왕면 석원리 일부가 경기도 이천시에 이관됐으며 1914년 부령 제111호에 의해 9개면이 됐다.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동생 어재순의 '쌍충묘'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동생 어재순의 '쌍충묘'

앞서 지난해 10월 후손들에 의해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음성군 금왕읍 소재 음성타임즈에 재단본부가 있다.

재단법인의 기증재산은 30,204m²의 쌍충묘소 문화재 보호구역을 포함하는 총 26필지 145,343m² 규모이다. 

음성군의 성본산단 조성으로 편입된 토지산정조사 결과, 감정가는 76억 2천여 만원으로 평가됐다.

함종어씨 충장공파 후손들은 당시 전체 종중회의를 열고 토지보상금 전액을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재단은 앞으로 신미양요 관련 역사적 사실 재발굴, 보존사업 및 학술연구 지원, 추모사업 및 장학사업을 통해 신미양요 호국영령들의 존재를 재조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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