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수백 명 가족단위로 촛불문화제 참여, 거리 행진까지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내 아파트입주자대표협의회, 관리사무소, 작은 도서관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구룡산개발저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과 25일, 장정공원과 두꺼비생태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충북 청주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반대하는 청주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청주시 성화·개신·죽림동 내 아파트입주자대표협의회·관리사무소·작은 도서관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구룡산개발저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과 25일, 장정공원과 두꺼비생태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틀에 걸쳐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2백 명이 넘는 주민들이 가족단위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촛불문화제는 '구룡공원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발언시간'은 물론 '한범덕 청주시장에게 보내는 아이들의 편지 낭독'과 문화공연 등이 함께 어우러졌다.

이틀간 열린 촛불문화제에 모두 참여한 시민 김광복(청주시 운천동) 씨는 "청주도시숲과 구룡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문화제가 열렸다"며 "후대에 물려줄 가장 현명한 조상은 환경과 문화다. 자자손손의 안전한 삶을 보전하자"고 말했다.
 

오제세 의원 "국회차원 대책 마련할 것"

구룡공원(산)이 위치한 청주시 서원구가 지역구인 오제세 국회의원도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제1회 구룡산 개발저지 촛불문화제에 함께했다. 구룡산 일대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로 인해 민간공원으로 개발돼 청주 도심 녹지축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도시 숲을 보전하고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마련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도 "성화개신죽림동에서 시작한 구룡산 살리기 촛불이 산남동으로 분평동, 수곡동, 모충동, 가경동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구룡산을 지켜내야 더 많은 도시공원을 지킬 수 있다. 시민의 힘으로 정책을 바꿀 때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이재숙 청주시의원 역시 "촛불문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나와 개발반대를 외치고 있다. 토론회서도 도시숲은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며 "시민도 전문가도 같은 의견을 말하고 있는데 왜 굳이 개발을 하겠다고 하는지 답답하다. 시민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의회, 28일 관련 공청회 개최

이번 촛불문화제를 공동 기획한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촛불의 힘으로 우리는 다시 곧게 일어선다. 촛불이 큰 등불이 돼 구룡산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며 "시민이 지켜낸 구룡산이 우리 모두의 산이 되어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대책위는 이날(25일)까지 '청주 도시공원 지키기 서명'에 1만8천528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트러스트 모금에는 모두 3911만3611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의회 환경보전의원연구모임은 오는 28일 '청주시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방안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연다. 이날 공청회는 오후3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최동식 시의원의 사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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