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우 전 회장 별세 다음날 회칙 변경, 10일만에 후임 선출

2006년 지방 일간지에 실린 차기 충북협회장 수용의사를 밝힌 정종택 전 충청대학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임광수 전 회장 당시 충북협회 광고.

재경 충북인 단체인 충북도민회 중앙회 회장직을 둘러싼 갈등이 또다시 벌어졌다. 도내 재경 10개 시군 향우회장들은 21일 성명을 내고 선출 절차를 무시한 김정구 중앙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4월 재경 괴산 군민회장인 김 중앙회장은 8대 이필우 회장 별세 이후 이사회를 소집해 회장직을 승계했다. 이에대해 시군 향우회장들은 “김씨의 회장직 승계는 절차부터 잘못됐다. 시·군민회장단 전체가 참여하는 대의원 회의를 거치지 않았다. 그는 대의원 회의를 열기 위해 공고 소집 등도 하지 않고 몇몇 지인에게 연락해 이사회를 열어 도민회장에 선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도민회장은 개인의 명예욕이나 사리사욕을 챙기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10여 년 이상 도민회가 양분되고 파행을 겪게 만든 장본인으로 자격이 없는 김씨는 회장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6년 충북협회장 선거 당시 이필우 전 회장과 회원들간에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모습.

하지만 도민회 중앙회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본회 회칙에 따라 보선을 실시해 김정구 수석부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이는 지난달 3일 정기총회에서 회장과 부회장, 감사를 대의원 회의가 아닌 이사회에서 선출하도록 회칙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개정 회칙에 따라 정당하게 선출됐다”고 주장했다.

결국 도민회 중앙회는 지난 4월 2일 이필우 전 회장이 별세하자 다음날로 예정된 정기총회를 강행해 대의원 선출제를 이사회 선출로 회칙 변경한 셈이다. 다시 10일 뒤에는 이사회를 소집해 후임 회장을 전격 선출한 것. 이에대해 재경 모인사는 "임광수 전 회장이 18년, 이필우 전 회장이 12년 장기집권하면서 충북도민회(옛 충북협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후임 회장 선출이 뭐 그리 급한 일이라고 또다시 논란거리를 만드는 지 답답한 뿐이다. 충북도가 응분의 조치를 내려 충북도민회의 이전투구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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