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충청북도지회(이하 충북미협)가 전국공모 미술대전을 개최하며 변경된 개최 요강을 공지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초대작가를 결정하는 점수 특전이 지난해와 다르게 집행돼 수상자들의 항의로 이어지고 있다.

충북미협은 22일 제44회 충청북도미술대전 서예(한글·캘리그라피·한문)부문과 문인화부문 최종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부문별로 대상 5점, 우수상 4점, 특선 3점, 입선 1점을 주던 특전을 올해는 변경 공고 없이 대상 5점, 최우수상 4점, 우수상과 특선 3점으로 시행해 우수상 수상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신광식 서예가는 “전국공모전을 하면서 출품자들에게는 시상내역이나 특전은 중요하다”며 “하지만 협회에선 변경과 관련해 공지도 없이 시행했다. 현재 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전국공모 미술대전 운영 요강도 지난해와 같다”고 말했다.

신 서예가는 “우수상 수상자 특전이 4점과 3점으로 1점 차이지만 출품자들은 초대작가가 되기 위해 특전 점수가 필요하다”면서 “1점 차이로 초대작가가 못되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9개 분야에 모두 적용되는 특전 점수로 공지도 없이 시행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상내역이 바뀌면서 시상금도 혼선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대상 300만원, 우수상 50만원의 시상금을 수여했지만 올해는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이고 우수상은 시상금 없이 상패와 상장만 수여돼 출품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을봉 충북미협지회장은 “개최 요강을 공지하면서 운영 규정이 바뀐 것을 공지할 필요는 없다”며 “전국공모로 진행되는 대회라 불특정다수가 참여하는데 대부분 개최 요강을 보고 출품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경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차 운영위원회에서 시상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논의해 2차 운영위 때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공지 못 한 것은 운영상 미숙했던 점이지만 문제 될 사안은 아니다. 집행부 흠집내기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제44회 충청북도미술대전은 서예, 문인화, 민화,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각, 공예, 디자인 등 9개 부문을 전국 공모로 진행했다. 심사결과는 22일 서예와 문인화 수상자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6월 10일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조각, 공예, 디자인 부문의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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