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의원 연찬회 두고 뒷말, 존재감 없다 지적도

충북 청주시의회 하재성 의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도시공원 민간개발 문제는 물론 최근 미세먼지특위 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는 과정에서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

지난달 30일, 청주시의회는 임시회를 거쳐 '청주시 미세먼지 원인‧실태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심의 의결하고 위원구성을 마쳤지만 곧바로 11명의 위원 중 7명이 사임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사임서를 제출한 7명 중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22일 이를 철회하면서 복귀했지만 의장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주시의원은 "하재성 시의원이 의장을 맡은 지 1년이 다되어가는데 별다른 역할을 한 것이 없다. 존재감이 없다"며 "미세먼지특위 논란도 하 의장의 독단적인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범덕 청주시장이 버스 중공영제 추진과 관련해 "시의원 한두 명의 의견이 의회 전부의 의견은 아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도 말이 나온다.

관련 상임위인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한 시의원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발언이다. 이럴 때 의장이 나서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있으나 마나 운영위원회, 연찬회 두고도 뒷말

이런 가운데 상반기 의원 연찬회를 두고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의원 연찬회가 진행되는데 장소를 두고 일부 시의원이 문제 제기에 나선 것.

정의당 이현주 시의원은 "운영위원회에서 연찬회와 관련해 지적을 했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도 않고 이유도 없는데 왜 제주도를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타 지역으로 연찬회를 갈거면 최근 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로 가자고 제안했지만 묵살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장이 의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다. 시정현안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의정활동과 관련해 무엇을 건의해도 무시당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회 사무국은 "연찬회 일정과 장소는 의장님과 각 상임위원장들이 의장단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연찬회 장소의 경우 제주도로 정한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역의 경우 육로로 이동할 시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제주도는 청주공항에서 비행기로 이동하면 다른 지역보다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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