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청주 무심천(無心川) 물길이 지금과 같이 바뀌면서 땅속에 묻힌 남석교(南石橋)는 지면에서 1m 남짓 아래 매립됐고 퇴적층이 잔뜩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20일 청주시에 따르면 고려시대 가설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남석교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시는 지난 2월 구조안전진단업체에 의뢰해 최근까지 남석교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했다.

남석교는 길이 80.85m(상당구 석교동 청주신협~하나축산물도소매센터), 폭 4m, 가구식 구조다.

조선시대 이전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석교(돌다리)다.

용역업체는 시추조사와 물성시험, 지표레이더(GPR·Ground Penetrating Radar) 탐사로 지하에 매설된 남석교의 현황을 파악했다.

GPR 탐사는 고주파의 전자파 신호를 공중에 방사한 후 목표물의 탐지와 위치를 파악하는 레이더 탐사법이다.

용역 결과 남석교 상판은 지하 1.1~1.2m에 놓였고, 풍화암 위에 3~4m 높이의 교각이 놓인 것으로 추정했다.

퇴적층도 4~5m 쌓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이 퇴적층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 파악할 것을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시 관계자는 “우선 땅속에 남석교가 어떻게 묻혀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이번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했다”라며 “남석교와 관련해선 앞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방안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남석교는 1906년 무심천 대홍수로 물길이 바뀌고 제방 개수공사 등으로 1936년 땅에 묻힐 때까지 큰 다리(大橋)로 불렸다.

2004년 청주대 박물관이 발굴조사로 남석교 길이를 80.85m로 확인해 국내에서 조선시대 이전 널다리로는 가장 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발굴조사에서 남석교는 3행 26열의 석주로 구성됐고, 평면은 도로선과 거의 일치한 것으로 파악했다.

단면은 청판돌 위치가 북단부 65㎝, 남단부 165㎝로 조사단은 실측했다. 북단부에서 남단부로 갈수록 더 깊이 매몰됐다.

이번 정밀안전진단에서도 상판은 수평이 아닌 반원의 홍예 형태를 띠고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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