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태권도공원 실패 뒤 기사회생, 음성 '정치적 결정' 반발

음성군과 진천군이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국가대표 제2선수촌이 진천으로 결정되면서 두 지자체의 희비가 교차했다.

3552억원 사업비의 투자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2000여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임직원 등 인구유입 효가, 농가소득 증대 등 지역발전 효과에 더없는 호재였다.

제2선수촌 유치에 임하는 두 자치단체의 각오도 남달랐다. 음성은 일찌감치 선수촌 유치를 선언하고 발빠른 행보를 보였으며 진천도 태권도공원 유치가 1차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선수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22일 진천으로 최종 입지가 선정된 뒤 두 지자체의 반응도 유치경쟁 못지 않게 뜨거웠다.

진천은 음성을 의식해 말을 아끼면서도 태권도공원 유치 실패로 풀이 죽었던 분위기가 '희색'으로 반전된 반면 음성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양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음성은 정치적 결정에 대한 의혹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경회 진천군수가 전날 자민련을 탈당한 것을 선수촌 입지 선정과 연관짓는가 하면 태권도공원을 넘겨준 대신 진천에 선수촌으로 보상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드러내고 있다. 한마디로 공정한 심사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음성유치위원회가 제2선수촌 진천 선정에 대해 비난하는 성명을 내는 한편 대규모 궐기대회도 검토하는 등 두 자치단체간 갈등의 조짐마져 나타나고 있다.

한편 두 지역 모두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국회 김종률 의원은 음성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제2선수촌으로 진천이 선정된 직후 성명을 내고 "진천 선정을 환영하며 국가대표 제2선수촌 건립 과정에서 추진될 스포츠 과학, 멀티플렉스 단지 조성 등은 음성지역을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진천군 광혜원면 회죽리와 구암리에 66만여평 규모로 조성될 국가대표 제2선수촌에는 1500여명의 선수를 포함 임원진 등 2000여명이 들어오게 되며 2010년까지 1차 조성을 마치고 2015년 태릉선수촌의 모든 시설을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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