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학운위협의회 내부서 '간담회 의견수렴 없었다' 반발

민주노총 충부본부 소속 조합원들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청주 방문에 앞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전국 민생탐방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충북을 방문,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대표단과 간담회를 연 가운데 행사 진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이하 청주시학운위) 일부 회원들이 황교안 대표와의 간담회가 내부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

청주시학운위 간부 A씨는 "간담회와 관련한 연락을 단 한번도 받지 못했다. 협의회 밴드에 관련 기사가 올라와 그때 간담회 일정을 알게 됐다"며 "교육발전을 위해 만든 협의체가 왜 이 민감한 시기에 야당 대표와 간담회를 가지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간부도 모르는 황교안 대표 간담회?

이어 "개인 이름으로 만나는 것이 아닌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렇다면 회원들에게 당연히 이에 대해 사전 동의를 구하고 내부의견을 들었어야했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도 "협의회 전 간부가 밴드에 간담회 예정 기사를 올리면서 회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교육감 간담회도 진행하지 않았으면서 야당 대표와는 왜 협의회 대표 자격으로 만나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이하 청주시학운위) 일부 회원들이 황교안 대표와의 간담회가 내부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졌다며 반발했다.

이번 간담회 예정 기사를 올린 청주시학운위 전 간부의 글을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게시글은 삭제됐지만 청주시학운위 회원들은 대표단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청주시학운위 내부 커뮤니티에는 이를 성토하는 글이 게시됐다.

일부 회원들 "간담회 의견 수렴도 없어" 반발

한 회원은 "특정정당에 대한 기사내용을 보고 글을 올리고자 한다"며 "국민들은 이념적 대립으로 국론이 분열되어 가는 상황에 여론수렴 절차도 없이 협의회와 특정정당 대표 간담회 일정에 대해 (회장단은)고민을 해 보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는 학운위 일부 임원들의 행태에 마음이 착잡하고 쓸쓸하다"고도 적었다.

또 다른 회원 모 씨도 "저녁뉴스(13일)에 황교안 대표가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와 간담회를 갖는다는 뉴스가 나와 깜짝 놀랐다"며 "지금 장외 정치 투쟁을 하는 야당 대표를 협의회 단체 성격으로 만나는 것이냐"고 물었다.
 

논란이 일자 학운위 관계자가 해명글을 게시했다.

내부 반발이 어이지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회장단은 이날 오후 2시30분, 청주시 성안길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정우택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황교안 대표의 간담회 장소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로 경찰병력이 배치되는 등 간담회 일정이 예정 시간보다 30분 뒤에 열렸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청주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협의회는 충북청주교육지원청, 충북도교육위, 청주시의회 등과 아이들을 위한 정책 반영을 위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며 "간담회를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지만 협의회는 여야 어디에도 치우쳐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협의회는 황교안 대표의 정치적 들러리로 비춰 질 수 있어 간담회를 거절했었다"며 "이후 정치적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아이들만을 위한 1:1 조건을 수용해 간담회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청주시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협의회 회장단은 '다문화와 새날학교 문제', '특수학교 문제', '사립유치원 제도의 문제' 등을 주제로 황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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