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길다. 길은 것은 바나나. 바나나는 맛있어. 맛있는 건 사과. 사과는 빨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어릴 적 불렀던 동요가사다. 이 노랫말에는 모든 것은 이어진다. 마찬가지로 사회 현상도 갖다붙이면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숲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미세먼지가 는다. 미세먼지가 늘면 사람이 고통스럽다.

아파트가 넘쳐나니 집값이 떨어진다. 집 값이 떨어지면 집 없는 사람에겐 기회지만 마지막 노후수단으로 집 한 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뼈아프다.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의 주택보급률은 2018년 기준 118.2%다. 주택이 넘쳐나는데 아파트도 계속해 과잉공급 됐다. 그러다 보니 2018년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09% 상승했지만 청주 지역은 오히려 5.28% 감소했다.

2014년을 기준으로 아파값을 100으로 산정 했을 때 2018년 10월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값은 109.7이지만 청주 지역은 93.2다.

청주지역 아파트 과잉공급 현상에 대한 시장이 반응한 결과다.

이 와중에 청주지역에서 향후 4년간 준공돼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5만3000여 세대다. 아파트가 차고 넘치게 됐다.

여기에 또 다시 기름을 붓는다. 도시공원 일몰제를 계기로 청주시가 8개 공원에 민간개발을 허용하기로 했다. 구룡산 지역을 제외하고 7개 도시공원에 8000여 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민간 개발을 허용한다.

시민들은 묻는다. 굳이 도시숲을 허물면서까지 차고 넘치는 아파트를 지어야 하냐고 묻는다.

청주시는 답했다. 도대체 돈이 없는데 어쩌라고?

정말로 청주시는 돈이 없을까? 일몰해제되는 도시공원엔 사유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앙정부가 소유한 땅도 있고 충북도나 청주시가 소유한 땅도 있다.

이미 청주시는 새적굴 지역과 잠두봉 공원에 소유한 시 소유의 땅을 팔아 86억원을 챙겼다. 1㎡당 20만원으로 가정했을 때 나머지 6개 공원 내 청주시 토지를 매매했을 경우 650억원을 매매대금을 받을 수 있다.

시민단체는 구룡산 지역만이라도 지키자고 한다. 우선 300억원 정도를 들여 구룡산 지역 사유지를 매입하면 급한 불을 끌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청주시는 돈이 없다면서 100억원을 들여 사유지를 매입하겠다고 했다.

청주시가 도시숲을 팔아 챙길 수 있는 대금만 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지만 100억원만 쓰겠다는 모양새다.

앞뒤가 잘 안 맞아 보인다. 일부에선 적어도 숲을 팔아 챙긴 수익은 적어도 숲을 지킬수 있는데 쓰자고 항변한다.

다가오는 10일이면 충북인뉴스가 열다섯번째 생일을 맡는다. 15주년이지만 충북인뉴스는 충청리뷰 울타리에서 10여년의 시간을 보냈다. 2017년 ‘산 같은 정의! 강같은 진실’을 모토로 내걸고 충북인뉴스는 다시 홀로 섰다.

홀로 선 3년! 충북인뉴스는 생일을 맞아 논쟁이 되고 있는 청주시 도시숲에 대한 특집을 기획했다. 총 4부에 걸쳐 아홉 꼭지로 편성했다. 부족하지만 독자에게 나무가 아닌 숲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판단은 오롯이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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