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참사 건물 철거작업이 시작됐다.

제천시는 7일 화재참사 현장에서 소형 굴착기를 지상 38m, 건물 9층으로 올린 뒤 에어컨 실외기와 H빔 구조물 해체를 시작으로 건물 철거 공사에 착수했다.

시는 내달 10일까지 지하1층 지상9층 연면적 3813㎡ 건물 전체를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철거 비용은 정부 교부세 등 15억8000만원이다.

굴착기가 지붕과 벽체, 기둥 등 각 층 구조물을 철거하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방식이다. 소형 굴착기가 일부 구조물을 해체해 작업 반경을 확보하면 대형 굴착기를 교체 투입해 신속히 철거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월 법원 경매에 단독 응찰해 소유권을 확보한 시는 애초 이달까지 철거를 완료할 방침이었으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참사 1년여 만에 '제천화재 관련 평가 소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소위원회는 소방청을 통해 진상조사 협조 요청 공문을 지난 3월 말 제천시로 보내 철거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미 건물 철거를 위한 행정절차를 완료한 시는 지난달 1일 기자회견을 열어 "(같은 달)7일까지만 현장조사를 기다리겠다"고 제시했으나 소위원회는 구체적인 현장조사 계획 등 일정을 시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상천 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국회에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판단한다. 그런에도 응답이 없는 것은 제천시의 의지대로 하라는 의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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