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25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에 대한 결과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는 지난달 7일부터 17일까지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일원에서 추진한 이 사업의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을 맡은 공동조사단은 유해 발굴 준비부터 작업과 안치까지의 그동안 추진 과정을 보고했다.

박선주 단장(충북대 명예교수)은 수습한 유해를 토대로 유해 부위별 개체 수, 희생자 연령대, 사망 원인 등 인류학적 감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도가 올해 5000만원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홍수, 토지 개발 등에 따른 유해 훼손 우려와 유해 발굴을 희망하는 유족의 고령화 등으로 조기 추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와 공동조사단이 사업에 참여, 40여 명의 유해와 136점의 유품을 수습했다.

수습된 유해는 기본 감식 결과 희생자는 주로 20~3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주변에는 희생자 학살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M1, 카빈 등의 소총 탄두가 발견됐다.

신발과 라이터, 안경, 시계, 허리띠 등의 개인 소지품들도 나왔다.

도는 이곳에서 수습한 유해와 유품은 감식과 보존 처리를 거쳐 지난달 27일 세종시 '추모의 집'(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을 포함해 전국에 많은 집단 매장지가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해 훼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희생자 명예 회복과 유족들의 원통한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국가 지원으로 유해 발굴이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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