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해 인마" 시의원 막말, 도시공원개발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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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해 인마" 시의원 막말, 도시공원개발 갈등 '폭발'
  • 박명원 기자
  • 승인 2019.04.22 14:54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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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의원, 시민들 항의 보며 웃고 "떠들지 마" 고함까지
본회의장 출입 두고 몸싸움…대책위 20여명 회의장서 피켓시위
김현기 청주시의회 부의장 "항의하는 방청객 전원 퇴정" 선언해


[충북인뉴스 박명원 기자] "방청객들은 소지하신 피켓을 모두 공무원들에게 반납해주시기 바랍니다. 반납하지 않으면 방청객 전원 퇴정조치 하겠습니다."

최근 민간개발이 확정된 구룡산과 매봉공원을 두고 커진 지역 주민들과 청주시와의 갈등이 결국 청주시의회에서 폭발했다.

구룡산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회원 30여명은 22일 열린, 청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시민 의견 무시하는 한범덕 청주시장을 규탄한다', '구룡산을 지켜주세요', '숲이 있어야 할 도시공원에 아파트가 웬 말이냐'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룡공원 민간개발 추진반대를 주장했다.

이후 시민대책위는 피켓을 들고 본회의장 방청을 시도했고 이를 청주시의회 관계자들에게 막아서면서 거친 몸싸움이 오가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구룡산살리기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 회원 30여명은 22일 열린, 청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앞서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극렬대치 속에 가까스로 본회의장 방청석에 앉은 시민대책위는 이날 본회의를 주재한 김현기 청주시의회 부의장의 '피켓 반납 요구'에 이어 '방청객 전원 퇴정'을 선언하자 본회의장 밖으로 물러섰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한 회원은 본회의장 퇴정을 앞두고 "무분별한 난개발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한다. 왜 우리가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이곳에 와있어야 하는지 답답하다"며 "오죽 답답하면 여기를 왔겠나. 시민 목소리에 귀를 열고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다.

"너나 잘해 인마" 시의원 폭언에 주민들 반발

또 한 회원은 "청주시의회가 민주당 일당 독재이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장 편만 들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한다"며 "다음 선거 때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재선 시의원은 "너나 잘해 인마. 당신 말이 다 옳은 게 아니야. 그럼 너 가 (시)의원해"라고 응수해 시민대책위에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같은 당 소속 또 다른 재선 청주시의원은 "귀마개를 가지고 와야겠다"고 발언했고 자유한국당 소속 모 시의원 역시 "여기서 떠들지 마"라고 말하는 등 도시공원 민간개발을 두고 시민대책위와 대치국면을 이어갔다. 양측의 대치는 환경운동가 출신인 박완희 청주시의원이 중재에 나서면서 일단락되기도 했다.
 


박 시의원은 "한 어머님께서 시의회에서 구룡산에 아파트 짓는 민간개발 사업을 중단해 달라는 눈물의 호소를 했다"며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이지 않는 청주시의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사자들에게 묻지 않고 진행하는 민간공원 민간개발 사업은 철회돼야한다"며 개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한범덕 청주시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봉공원은 민간공원으로 개발하고 구룡공원은 일부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며 도시공원 민간개발 추진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두꺼비친구들 등 도내 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청주도시공원지키기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한 시장 발표이후 성명을 내고 ‘시민의견을 무시하는 한범덕 청주시장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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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박 2019-04-27 13:01:33
십년을 살았던 구룡산 밑 푸르지오..아카시아향, 뻐꾸기가 울던 산, 산책로...그리고 자연을 사랑하고 사회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의식 높은 이웃들... 다시 이사가고 싶은 마을이었는데... 안타깝네요...개발은 쉬워도 회복은 어렵습니다. 일부 개발 후 도시공원으로 기부체납한다지만 원래 존재했던 산과 그 생태계를 대신해 줄 도시공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린다 2019-04-27 12:48:00
시장 후보는 다 이상했죠. 최악을 막기 위해 차악을 뽑은거라고 봐요.

닥터댕마 2019-04-23 15:08:42
아파트가 남아도는현실인데도 지켜야할 숲을 밀어내고 아파트를 짖는다니 어이없고 황당하기그지없너요..아이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요.시의원님들

크리스틴 서 2019-04-23 09:32:01
서울에서 이사온 지 7년째 접어듭니다.
8개의 대단위 아파트로 이루어진 산남동은 참 희한합니다.
마을일이라면 열일을 제쳐놓고 우리 아파트는 물론 다른아파트 사람이며 상황까지 알고 있으니까요.
신기하게 지켜보던 제가 어느새 그들과 함께 있습니다.
가장 우매한 피조물이 인간이라지요.
잘못된 길인줄 알면서도 그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청주시는 주민들과 함께하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먼저지만 그건 자연이 존재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녹색청주'말만 앞세운 새빨간 거짓말이었나요?
믿음을주세요. 우리에게

2019-04-23 09:29:01
그러니 선거때잘뽑았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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