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자녀 둔 30~50대, 진보성향, 청주시민은 ‘반대’
자유한국·바른미래당은 ‘찬성’ VS 민주·정의당은 ‘반대’

나이, 이념성향, 직업, 거주지에 따라 명문고 설립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명문고 설립은 진보적일수록, 또 청주 시민일수록 더 많이 반대했고 연령대도 30~50대에서 반대의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KBS청주방송총국은 지난 11~12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충북 거주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충북도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자율형 사립고' 형태의 명문고 설립을 추진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30~59세 이상(803명) 연령층은 19~29세(249명), 60세 이상(448명) 세대보다 명문고 설립을 더 많이 반대했다.

<자료 출처 : KBS청주방송총국>

 

30~50대 중 명문고 설립 찬성은 40.1(322명)%였고 반대는 47.9%(384명)였다.

반면에 19~29세(247명)는 46.4%가 찬성, 반대는 35.6%를 보였다. 또 60세 이상은 52.1%가 찬성, 25.5%는 명문고 설립을 반대했다.

30~50대는 실제 초·중·고 자녀를 직접 양육하는 세대로, 그렇지 않은 세대보다 명문고 설립과 관련 더 많은 우려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념성향 또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사람 419명 중 명문고 설립 찬성은 39.6%(166명), 반대는 49.6%(208명)였다.

반면 보수라고 밝힌 사람 323명 중 찬성은 53.4%, 반대는 35.1%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 출처 : KBS청주방송총국>

 

이러한 결과는 지지정당과도 일맥상통한다.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명문고 설립에 찬성입장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더 많이 나타냈다.

자유한국당 지지자 373명 중 찬성은 57.2%, 반대는 29.0%로 조사된 반면 정의당 지지자 108명 중 명문고 설립 찬성 입장은 35.5%에 불과했다.

다만 자신의 이념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574명 중 찬성은 44.6%(256명), 반대는 40.3%(231명)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충북에서 명문고 설립이 단순히 학생 교육문제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입장과 직결되는 의제라는 점을 시사한다.

직업 또한 농업 및 어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다른 직업군보다 더 많은 찬성률을 보였다.

농업 및 어업 종사자와 무직·퇴직·기타 종사자는 다른 직군에 비해 명문고 설립을 더 찬성했다.

농업 및 어업 종사자 96명 중 명문고 설립 찬성은 55.2%, 반대는 25.4%였고 무직·퇴직·기타 161명 중 찬성은 57.2%, 반대는 25.4%를 나타냈다.

판매·영업·서비스직과 자영업은 찬성과 반대에 있어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는 않았다. 다만 전업주부의 경우는 찬성(42.1%)이 반대(33.4%)에 비해 9%p가량 더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 명문고 설립 찬성의견은 청주권 이외지역에서, 반대의견은 청주권에서 많았다.

청주권 응답자 769명 중 명문고 설립 찬성은 40.9%를 보인 반면 반대는 43.3%였다.

하지만 충주·제천·단양·보은·옥천·영동·괴산·증평·진천·음성은 48.7%가 찬성, 35%만이 반대한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증평·진천·음성 지역의 경우는 54.1%가 찬성, 반대는 33.7%에 불과했다. 청주 이외 지역의 자사고 찬성 응답률이 높은 이유는 청주 이외 지역까지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주와 인접한 지역일 수록 찬성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KBS청주방송총국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11~12일 이틀간 충북도내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RDD와 휴대전화 안심번호 표본에서 무작위 추출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20.6%(총 7276명과 통화해 그중 1500명 응답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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