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의소리> 금왕테크노밸리, 서산 오토밸리 폐기물매립장 '판박이'

서산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공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금왕읍 소재 금왕테크노밸리산단 대규모 폐기물매립장 조성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12일 충남 서산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현장을 찾았다.

이날 심현보 반대위 공동위원장, 정홍구 유촌리 대동계장, 음성군 기업지원과 관계자 등 일행은 폐기물매립장 문제로 수년간 싸움을 이어온 한석화 오토밸리산업폐기물반대위원장을 만나 현지 사정을 전해 들었다.

현장을 찾은 심현보 공동위원장은 “서산 오토밸리 폐기물매립장 반대투쟁 과정을 직접 듣고 조언을 구했다"면서 "앞으로 금왕테크노밸리 폐기물매립장도 끝까지 막아 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서산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의 매립면적은 51,363m²로 52,000m²의 금왕폐기물매립장의 사업면적(매립면적 43,600m², 부대시설 8400m²)과 비슷한 규모다. 매립형식도 관리형 매립시설로 동일하다.

특히 사업설명회 당시 단지내 폐기물을 처리한다는 설명과는 다르게 전국의 폐기물을 반입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서산오토밸리 폐기물매립장을 실제로 주도했던 인물이 금왕테크노밸리 폐기물매립장 추진 과정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금왕테크노밸리폐기물매립장조성반대대책위원들은 지난 2일 국회를 방문해 서산 태안지역구 성일종 국회의원으로부터 그간의 과정과 대처방안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날 성일종 의원은 "서산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단지내 폐기물만 처리하기로 되어 있었다"며 "이후 사업자가 '인근'이라는 말을 넣어 (지역민들을) 기망했다"며 저지에 나섰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염부하량을 극복할 수 있는 폐기물처리량이 있는데 금왕의 경우 이를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산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공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서산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사태는 지난 2013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당시 업체측은 단지 내 폐기물만 처리하기로 서산시 및 충남도와 협약을 체결한다.

그러나 이후 전국의 폐기물이 반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결국 주민들은 지난 2017년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공사를 저지하기 위해 격렬한 반대운동에 나서게 된다.

당시 성일종 의원은 "사업주는 충남도의 승인조건인 단지 내 폐기물만 매립하는 것을 철저히 이행하라"면서 “사업자가 '단지 내 인근지역'으로 사업계획을 변경해 금강환경청으로부터 적정통보를 받은 것은 중대한 위반사항이므로 사업자를 행정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서산지역 주민들은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사업주인 서산EST 사업계획서에 대한 적정통보 취소 결정을 접하게 되었고, 현재 행정소송 등이 계속 진행 중이다.

12일 서산시 오토밸리 산업폐기물매립장 공사 현장을 찾은 심현보 반대위 공동위원당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주)금왕테크노밸리는 지난 2017년 7월 5일 대전시 소재 (주)케이에코와 약 1만5천여평의 폐기물처리시설 용지를 평당 약 87만원, 총 131억3천5백만원에 분양계약했다.

해당 폐기물처리시설은 관리형 매립시설로 매립용량은 150만㎥(지정폐기물 75만㎥, 사업장일반폐기물 75만㎥)을 매립하게 된다. 매립높이는 56m로 지하 38m, 지상 18m 규모이다.

산단 내 폐기물은 물론 전국의 산업·특정 폐기물이 반입된다는 소식으로 주민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 이어집니다. 한석화 위원장의 인터뷰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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