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백제유물전시관이 위탁 운영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청주시 직영체제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위탁운영 주체가 박물관 업무와 무관한 곳으로 선정되고, 위탁에 부담을 느끼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청주시의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1982년부터 사적 제319호 청주신봉동백제고분군에 대한 6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돼 초기 청주의 역사문화를 엿볼 수 있는 토기와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이에 시는 2001년 신봉동에 백제유물전시관을 건립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시재단)이 위탁운영토록 했다. 하지만 시재단의 사업이 박물관 업무와는 무관한 상황에서 2007년을 마지막으로 운영권을 반납했고, 이에 시는 청주문화원을 위탁자로 선정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위탁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전시관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청주문화원도 내부 문제 및 업무와 무관하다는 이유로 운영권 반납 의사를 청주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주문화원은 백제유물전시관 위탁 운영을 반납하는 안을 두고 12일 이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상일 청주문화원장은 “백제유물전시관은 박물관으로의 기능을 높여야 한다”며 “청주문화원이 위탁을 맡고 있지만 향토사를 연구하는 문화원이 위탁운영하는 것은 부담이다. 이사회를 거쳐 반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백제유물전시관이 위탁주체들의 기피대상이 되면서 박물관의 특성에 맞게 청주시가 직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청주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건립하고도 시에서 산하기관에 위탁운영 체제로 돌리면서 박물관의 제 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청주문화원이 위탁하고 있지만 엄밀히 보면 위탁에 재위탁이라는 이상한 구조에 놓여 있다. 그야말로 위탁만 할 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 고유의 업무를 연계하기 위해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속 전시관으로 조직을 재구성해야 한다”면서 “공무원 수와 보직 문제로 전시관을 계속해서 위탁운영 체제로 간다면 애물단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백제유물전시관 운영과 관련해 여러 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위탁과 관련해 관계기관과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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