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입소자 부모회 "특정 인사 채용비리 의혹 짙어"
충청북도 “제기된 장애인학대 관련 정황·근거 없었다”

[충북인뉴스 박명원 기자]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A재활원이 최근 원장 공개채용을 두고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장애인전문매체가 'A재활원에서 장애인 학대의혹이 있다'는 보도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해당 재활원에 따르면 제기된 학대의혹은 충북도 조사결과 '지적된 바 없다'는 결과를 전달 받았지만 시설장의 공석으로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
 

A재활원 법인, 직원노조, 시설입소자 부모회 등 구성원 모두 하루빨리 시설장을 채용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채용방법을 두고는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전임 원장이 사퇴한 뒤 5개월째 원장채용을 못하고 있다.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전형까지 끝낸 상황에서 면접을 앞두고 특정 인사에 대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

원장채용 두고 채용청탁 있었나?

시설입소자 부모회 대표 B씨는 "시설 내 여러 문제들로 그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는 장애인 29명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며 "전임 원장의 경우에도 직원노조의 퇴진운동으로 사퇴하게 됐는데 후임 원장 채용에 까지 개입해 공정한 채용이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모회 대표로 이번 원장채용 면접위원으로도 위촉된 B씨는 지난해 12월, 이사장과의 면담에서 채용비리 정황을 확인하기도 했다. 

B씨가 제공한 당시 녹취자료에 따르면 일부 이사회 이사들이 특정 인사를 원장으로 뽑으라는 청탁을 자신이 받았다는 대화내용이 들어있었다. 결국 이 사실이 원장채용 면접전형 직전 공개되자 이사장은 사퇴하기도 했다.

이번 A재활원 원장채용에 응시한 Q씨는 "여러 사회복지 기관에서 근무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특정 인사를 뽑기 위해 부당한 개입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황당하다. 결국 피해는 시설입소자들이 볼 것이 뻔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북도 노인장애인과는 "일부 언론과 시설종사자들이 제기한 장애인학대 의혹과 관련한 지도점검결과 학대로 볼 수 있는 정황, 근거가 없었다. 시설입소자들에게 나타난 상처와 관련해서도 적절하게 조치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원장채용문제와 관련한 지도점검 내용은 현재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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