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등 지난해 대비 매출 감소…다양한 마케팅전략 돌입
젊은층 이용 저조…맞춤형 서비스, 간편식·가공품 개발 박차

 

청주지역 유기농업체 및 로컬푸드 매장들이 신규회원 가입 및 소비 감소로, 2018년 저조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매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준비하거나 진행 중에 있다.

유기농업체 및 로컬푸드 매장으로 청주지역에는 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매장(이하 한살림) 9곳, iCOOP생협 ‘자연드림’(이하 자연드림) 4곳, 초록마을 11곳(2018년 기준), 산남지역 로컬푸드 매장인 두꺼비살림영농조합법인 두꺼비살림 등이 있다.

각 업체 매출은 공통적으로 2017년 대비 2018년에 감소했다.

청주지역에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살림은 매출에서 2017년 대비 2018년 0.9%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 예전에 6%, 심지어 12% 매출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2018년도에는 확연하게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한살림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한살림은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한자리 수 미만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청주지역 4곳의 자연드림 매장도 기대에는 못 미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드림 4곳의 2018년도 매출은 70억 원 가량이다. 한 관계자는 “큰 감소는 아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청주지역 자연드림 매장은 현재 금천동, 성화동, 가경동, 분평동에 있다. 금천점은 2008년에, 성화점과 가경점은 2010년, 분평점은 2012년에 각각 문을 열었다.

2018년 기준 청주지역에 11개 매장이 있는 초록마을도 매출이 2017년 대비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친환경 유기농 프랜차이즈 시장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다른 업계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지역 로컬푸드 매장인 예비사회적기업 두꺼비살림도 2017년 대비 2018년 매출이 1000만원 가량 감소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2017년 매출은 4억 1000여만 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3억 9600만원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힘들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2017년에는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00만 원가량 줄었다. 정체상태가 된 것 같다”며 “소비자체가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로 SNS(밴드) 공동구매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두꺼비살림 밴드 이용자는 현재 1600여명 가량이다.

 

소비자 욕구에 맞는 제품개발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에 집중

 

유기농 업체의 매출감소 및 답보상태와 관련, 관계자들은 늘지 않는 신규 회원 수, 소비자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제품, 소비감소, 타사의 친환경마케팅 남발 등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살림은 특히 저조한 신규회원 가입수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재 한살림 조합원은 생산자 포함 1만9000여명이고 이중 소비자는 8000여명 가량이다.

한 관계자는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많아진 외식문화 때문에 20~30대 가입자가 저조하다. 젊은이들을 신규회원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살림은 ‘젊은 엄마’들을 타겟으로 하는 전략과 1인, 2인 가구에 맞는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미처 소비되지 못한 농산물을 가공한 상품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살림은 특히 고령화시대에 맞는 노인돌봄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어르신 대상으로 낮 시간에 모여 공부도 하고 여가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한살림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한살림은 영리를 추구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살림규모에 맞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교적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 자연드림은 매출이 답보상태에 있는 이유에 대해 타사의 친환경마케팅 남발로 자연드림이 추구하는 본질이 희석됐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중에 있는 상품들도 친환경 또는 그린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생협 제품의 특징과 장점이 희석되는 경우가 많다”며 “생협 제품 본래 취지와 효과를 강조할 것이다. 자연드림이 추구하는 것은 치유와 힐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연드림은 오는 10월 괴산에 치유와 힐링을 주제로 한 자연드림 치유센터와 자연드림 스포츠힐링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자연드림 측에 따르면 치유센터는 생활 속 유해물질로 인해 축적된 체내 독소를 배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식단과 생활습관 관리, 명상, 안마 등의 전문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스포츠힐링센터는 수영장, 볼링장, 탁구장, 찜질방 등 운동과 휴게시설을 마련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치유와 힐링의 공간으로 조성한다. 2020년에는 생활질병전문 자연드림 의원과 명상 숲길도 조성한다.

초록마을은 매출확대를 위해 지난해 CRM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매주기, 단가, 자주 사는 상품 등 고객별 구매정보 등을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1인, 2인가구 확보를 위해 가공품과 간편식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대비 1000원 가량 매출이 감소한 두꺼비살림은 로컬푸드 매장의 장점을 최대한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즉 아침에 출하한 제품을 오후에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외에도 소비자욕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발굴하고 개발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매출이 감소하는 이유는 로컬푸드의 한계인것 같다. 상품이 다양하지 못하고 가공품이 적다보니 자연히 소비자의 발길이 뜸해진다”며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다른 지역 유기농업체와의 연계도 고민하고 있다”며 “포항에서 지진이 났을 때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포항지역 업체로부터 과메기를 공급받아 판매한 적도 있고 제주도 친환경 업체와 연결해서 귤도 판매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두꺼비살림은 현재 예비적사회적기업에서 오는 4월 사회적기업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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