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별 기자간담회 통해 '실무적 논의' 강조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이 4일 개별적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명문고 설립 논란의 진화에 나섰다.

이 지사는 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때 충주고는 서울대에 30~40명씩 보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현실이다. 마지막 임기지만 문제라도 던지고 가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충북도의 명문고 육성 방안은 △1안-전국 모집의 자사고 설립 △2안-자사고가 없는 충북 등에 한해 전국 모집의 자율학교 설립 △3안 -제한적(도내 이주 기관·연구소, 대기업 등) 전국 모집 학교의 운영 등 3가지다.

이 지사는 "자사고 설립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2안과 3안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81조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우 교육감도 4일 기자실을 방문해 '명문고 육성방안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명문고 육성방안을 정하기 위한 공청회 개최와 연구용역 의뢰, 도의회 보고 등의 과정을 순서대로 밟아 나갈 것이다. 올해를 넘기기 전에 우리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지사와의 비공개 만남과 관련해서는 "그 자리에서 무슨 특별한 진전이 있을 만한 내용이나 분위기도 아니었다. 생산적 논의를 위해서 공개적인 행보가 적절치 않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앞으로 서로 믿고 실무 쪽에 생산적 논의를 하도록 당부해두자는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명문고 덕분에 다른 시도 교육감들도 관심을 갖는 등 전국적으로 조명을 받았고, 무엇보다 도민들의 교육적 관심을 끌어내는 계기가 됐다. 이참에 특정한 학교를 만드는 것을 넘어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해 양 기관 협력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충북도교육청 학교혁신과는 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오송지역 신설학교의 필요성 등이 포함된 `충청북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형 학교모델 개발 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청주농고을 방문해 식목행사를 한 유은혜 교육부장관도 한국교원대 부속고의 오송이전에 대해 "지역 논의 과정과 의견을 모아 제안하면 협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에대해 지역 일부에서는 "충북 양대 기관장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자제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결국 지사가 화두를 던지고 교육감이 해결책을 마련하는 정상적인 관계가 복원된 셈이다. 마지막 임기를 맞은 이 지사의 성과 조급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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