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은 정부가 국민 보건 향상을 강조하기 위해 1973년 제정한 '보건의 날'이다.

4일 '조선총독부 통계연보'(1919년)에 따르면 100년 전인 1919년 충북도민의 사망 원인 1위는 '전염성병(傳染性病)'으로 나타났다.

당시 충북지역의 한 해 동안 사망원인을 보면, 전체 1만7702명(일본인 119명 포함) 가운데 전염성 질환이 전체의 39.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1919년 전국 사망자 39만2288명 중 전염성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전체의 24.1%인 9만4605명으로 역시 으뜸이었다.

신경계병 12.3%(2172명), 소화기병 10.0%(1776명), 호흡기병 7.5%(1335명), 비뇨생식기병 3.9%(694명), 노쇠(老衰) 3.8%(677명)가 뒤를 이었다.

순환기병 3.6%(642명), 기생충병 3.5%(628명), 전신병(全身病) 2.3%(408명), 정신병 2.2%(393명), 이비인후병 1.9%(339명), 중독 1.7%(311명) 등의 순이었다.

감기로 281명(1.6%), 임신·출산으로 171명(1.0%)이 숨지기도 했다.

100년 전 사망자 10명 중 4명이 전염성 질환으로 숨진 것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의료시설이 열악해 예방의약과 치료제가 크게 부족했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선총독부 통계연보를 보면, 1910년 충북에는 도립병원 1곳과 사립의원 3곳, 의사 25명, 한지(限地)의업자 4명, 의생(醫生) 161명, 간호사 8명 등이 있었다.

 '충청북도요람'(1928년)에도 "조선의 위생상태는 보건방역상 유감스러운 점이 적지 않고 대체로 일반국민의 위생사상이 결핍해 곤란한 점이 많으므로 개선이 시급한 일"이라고 당시에도 위생상황이 좋지 않았음을 인지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충북의 사망원인 1위는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열하고 증식해 만들어진 종양인 '신생물(新生物)'이다. 인구 10만명당 182.7명이 신생물로 숨졌다.

100년 전 사망원인 1위인 전염성과 기생충성(8위) 질환은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6년 이들 질환으로 숨진 사람은 10만명당 18.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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