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당시 제시했던 충북 공약 중 일부 사업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 △충북혁신도시 중심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육성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충주호·대청호·미호천 연계 친환경 국가 생태휴양벨트 조성을 공약했다.

또 △중부권 잡월드(JOB WORLD) 건립 △중부권 대기환경청 설립 △미래 첨단농업 복합단지(교육·연구·체험) 조성 등 모두 8개의 충북 공약을 내놨다.

충북과 연관 있는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 조기 추진 △충북선과 중앙선을 연계한 국가 X축 고속교통망 구축 2개 과제도 충청권 상생공약으로 포함됐다.

이중 중부권 잡월드는 충북도와 충북교육청의 입장차와 고용노동부의 견해가 맞물리며 끝내 무산됐다. 도와 도교육청이 자진철회한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공약 중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과제는 충북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과 청주공항 육성 중 세부항목으로 포함된 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단 조성과 청주공항 주기장 확장(2대),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조성, 충북선과 중앙선을 연계한 국가 X축 고속교통망 구축 정도다.

나머지 상당수 공약은 각 부처에서 용역을 발주했거나 발주예정인 상태 또는 공모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용역 또는 공모결과에 따라 공약실현이 무산될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다.

공약 실현가능성에 가장 큰 의문부호가 붙는 사업은 중부권 대기환경청 설립과 미래 첨단농업 복합단지 조성이다.

중부권 대기환경청 설립은 환경부 등 관련 부처에서 사업추진에 대한 방향성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지난 2016년부터 충북도가 정부에 건의해 온 사업으로 문 대통령 지역공약에 포함됐던 미래 참단농업 복합단지 조성이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이 사업과 유사한 `스마트팜 혁신밸리'공모를 진행하고,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북도 1곳씩 4곳을 선정했다. 정작 사업을 건의했던 충북(제천)은 탈락했다.

이쯤 되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만나 미래 첨단농업 복합단지 조성 사업 등 대통령 공약사업 관련 현안에 대한 지원을 건의했다. 농림부 소관 공약사업은 친환경 국가 생태휴양벨트 조성의 세부사항에 포함된 국립 옥천 묘목원 조성, 충주댐 유역 유기농복합타운 조성 등도 있다.

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매년 대통령 공약사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올해도 충북 공약 추진상황 점검을 위해 상반기 중으로 정부 관계자가 도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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