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질문엔 '다른 대안' 교원대부고는 '협조 노력'

1일 청주농고 교정에서 식목행사를 하고 있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김병우 교육감.<뉴시스 제공>

도내 명문고 육성 논란과 관련 유은혜 교육부장관은 "지역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논의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1일 식목행사를 위해 청주농업고등학교를 방문한 유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교육 상황과 발전 방안 등을 도교육감과 충북지사가 협력적으로 의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 의견 수렴과 제안을 받아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어진 자율형사립고와 한국교원대 부속고등학교 이전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의 결이 다소 달랐다.

충북도가 주장하는 자율형사립고 설립안에 대해 "다른 방안들도 물색한다고 했으니 지역 의견을 잘 수렴해서 하겠다"고 답했고 도교육청의 한국교원대 부설고 오송 이전과 관련해선 "지역 논의 과정과 의견을 모아 제안하면 협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자사고 설립 질문에는 '다른 방안'에 방점을 찍고 교원대부고 이전에는 '제안하면 협조'하겠다며 적극적인 긍정 입장을 밝힌 셈이다.

최근 비공개로 만난 이시종 지사와 김병우 교육감도 교원대부고 오송이전과 특성화 교육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이에대해 지역 교육계 일부에서는 "문대통령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공약으로 내건 마당에 교육부가 신규 자사고 설립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 충북의 뜨거운 교육이슈라는 점을 알고 있는 유 장관이 애둘러서 교원대부고 이전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중단하고 교육현안은 교육청에 맡기는 상식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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