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국내연수 파헤치기]
②충북도의회 국내연수, 보고서 없고 일정은 '할많하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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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국내연수 파헤치기]
②충북도의회 국내연수, 보고서 없고 일정은 '할많하않'
  • 박명원 기자
  • 승인 2019.03.20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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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국내연수 보니 '의문투성이' 교육위 관광성 제주도행 빈축
지난해 12월 외유성 연수 떠난 장선배 의장, 일정표 보니 관광코스

[충북인뉴스 박명원 기자] '할많하않' 어학사전에 등록된 의미는 다음과 같다. '할 말은 많으나 하지 않겠다'. 최근 4년(2015년~2019년 1월)간 충북도의회 국내연수 실태를 표현하기에 부족하지 않는 표현이다.

앞서 <충북인뉴스>는 충북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최근 4년간 상임위원회별 국내연수 일정표와 소요예산, 결과보고서를 정보공개 청구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달 14일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하지만 일정표만 공개했을 뿐 연수에 소요된 예산은 공개하지 않았다. 충북도의회는 최근 4년간 2015년 2월, 전체의원 연찬회를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서른 차례 국내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결과 보고서가 작성된 적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회 제37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사진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국내연수 자료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행선지다. 도의원들은 모두 30회의 연수 가운데 무려 11회나 연수 장소로 제주도를 꼽았다.

제주도 '사랑' 넘치는 충북도의회?

상임위원회별로는 운영위원회 2회, 예결위원회 1회, 정책복지위원회 1회, 행정문회위원회 1회, 산업경제위원회 2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3회, 교육위원회 2회다.

가장 많이 제주도를 연수지로 찾은 건설환경소방위는 2015년 한 번, 2017년에는 9‧10월 각 한 번씩 총 3회에 걸쳐 제주도로 연찬회를 떠났다.

2015년 연수(1박2일) 당시 일정표상 공식방문은 연수 둘째 날 제주소방서가 전부였다. 첫째 날은 별다른 일정 없이 저녁 만찬이후 '의정활동 추진방향 및 역량강화 방안 논의'를 진행한 것이 전부다. 

작성된 연수 보고서가 없어 무슨 논의를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둘째 날 역시 제주도 대표관광지인 ‘생태공원 한림공원’ 견학이 일정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9월과 10월, 한 달 사이에 1박2일 제주도 연수를 두 차례나 다녀왔다. 일정은 '용암해수 일반산업단지 현장 방문(60분)', '삼다수공장 시설 견학(90분)', '제주시청 생활환경과 우수사례 견학(30분)', '재활용 도움센터 및 클린하우스 시설 견학(90분)', '제주서부소방서 방문(90분)', '제주절물자연휴양림(150분)'으로 짜여졌다. 작성된 보고서가 없어 자세한 견학내용과 충북도 접목 사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연찬회라더니 올레길에 시장탐방?

비슷한 시기 제주도로 연찬회를 떠난 교육위원회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2015년 떠난 교육위원회 연찬회 일정표를 보면 '한림공원 시찰', '방림원 시찰', '올레길 10코스 탐방', '특강', '동문시장 탐방'으로 짜여졌다.

교육위원회는 청소년 체험시설 시찰을 이유로 한림공원과 방림원을 견학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연수 둘째 날 오후 3시간 동안 올레길 10코스를 탐방했다. 소요 예산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일정표를 보면 연수 기간 동안 의원들은 모둠회와 전복해물전골, 활오복탕과 소고기를 만찬으로 즐겼다.

연수 마지막 날 '특강' 일정이 있었지만 관련 보고서가 없어 무슨 특강을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떠난 ‘교육위원회 연찬회’ 일정표.


구체적 일정표 공개 안한 '정책복지위'

지난해 10월, 제주도로 연찬회를 떠난 정책복지위원회의 경우 구체적 일정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일정인 '서귀포시니어클럽 방문(60분)', '탐라장애인복지관 방문(60분)',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안 심사기법 특강(120분)', '의정활동 발언기법 및 사무감사 기법 토의(120분)'을 제외한 문화탐방 일정은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책복지위도 연수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충북도의회는 판문점, 강원도 양구‧고성‧속초, 충북 괴산‧옥천, 전남 여수, 경북 울진‧문경 등 국내 연수를 다녀왔지만 소요 예산은 공개하지 않았고 보고서는 한 건도 작성하지 않았다.

충북참여연대 김혜란 생활자치 팀장은 "해외연수도 '꼭 가야하나?' 하는 회의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단순 선진지 견학은 지양되고 있는 것이 현재 추세"라며 "국내연수도 주민의 혈세로 가는 만큼 정확한 목적과 가서 무슨 활동을 할 것인지 무엇을 우리 지역에 접목시킬 것인지 명확해야 하지만 보고서 한 줄 작성하지 않는 것은 큰 문제다. 국내연수 또한 국외연수와 마찬가지로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해한다"고 지적했다.
 

충북도의회 장선배 의장이 지난해 12월 다녀온 해외연수 일정표.


일본으로 연수 떠난 장선배 의장, 코스 보니?

이와는 별개로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다녀온 해외연수 결과보고서가 공개됐다. 장선배 의장은 '선진 지방의회 교류협력 및 우수시설 벤치마킹'을 위한 전국 시‧도의장단 국외연수를 지난해 12월 26일, 일본으로 4박5일간 연수를 떠난바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국외연수 결과보고서를 보면 장 의장은 일본 오사카‧교토‧고베‧나라에 위치한 '고베 사람과방재 미래센터', '고베시의회', '효고현립 농림수산 기술종합센터', '오사카 마이시마 쓰레기처리장'을 주요방문 기관으로 다녀왔다.

하지만 공개된 일정표를 보면 주요방문 기관보단 관광 코스가 더 눈에 띄었다. 관광성 일정은 다음과 같다.

'롯코산 국립공원 탐방', '오사카 문화유산 탐방', '오사카성', '우메다 공중정원', '청수사', '니넨자카 거리', '금각사', '자연경관유산 아라시야마 탐방', '동대사', '사슴공원', '나라마치 탐방' 등이다. 대부분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코스다.

한편 국외연수 결과보고서에 따른 이번 연수목적은 '일본 지방의회의 운영실태 비교시찰',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진농업시설 벤치마킹', '재난‧재해 관련 기관 견학을 통한 선진시스템 구축 방안 모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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