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회인초 입학…“건강만 허락한다면 중학교까지 쭈욱~”

3월 11일 보은 회인초등학교에 78세 김풍자 할머니가 입학했다. 사진은 3월 11일 아동조회 시간에 최영순 교장이 김풍자 할머니에게 입학허가서를 수여하는 모습.

 

3월 11일 보은군 회인초등학교에 특별한 신입생이 입학했다.

보통 초등학교 1학년 학생 8살보다 무려 70살이나 더 많은 78세 김풍자 할머니.

그녀는 앞으로 회인초에서 6년간 초등학생으로 생활하게 된다.

회인초 교직원들은 놀람과 동시에 기쁜 마음으로 김풍자 할머니를 맞이했다고.

김풍자 할머니는 지난해 남편과의 사별 이후 적적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하루하루 외롭게 지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문득 ‘학교를 다녀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번도 학교에 다녀 보지 못하고 아직까지 한글을 알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는데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초등학교에 다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큰 아들(이주찬 씨)에게 이러한 생각을 전하게 되었고 아들 이주찬 씨는 회인초등학교로 전화를 걸었다.

주변에서는 “이미 막내손자까지 대학에 입학을 한 마당에 이제와서 학교는 무슨~ ”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김풍자 할머니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고.

왼쪽부터 최영순 교장, 김풍자 할머니, 아들 이주찬 씨, 1학년 담임 이응선 교사.

 

회인초는 교무위원회 회의를 거친 후 김풍자 할머니의 회인초 입학을 허가, 3월 11일 아동조회 시간에 입학허가서를 수여했다.

김풍자 할머니는 앞으로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할 계획이다.

아들 이주찬 씨는 “어머니가 건강이 허락만 한다면 중학교까지 다니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회인초 최영순 교장은 “지금의 연세에도 배움의 길을 선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회인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을 참으로 환영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가 지금 배우고 있는 이 시간이 때로는 지루하고 짜증나게 느껴지지만 누구에게는 정말로 하고 싶은 귀한 시간이란 것을 알고 기쁘게, 즐겁게 학습에 임해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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