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후삼 의원(제천·단양)이 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들과 전 비서를 보좌진으로 잇따라 채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일 안 전 지사의 장남(26)을 의원실 인턴 비서로 채용했다는 것. 이에앞서 지난해 6·13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 당선된 직후에는 안 전 지사의 측근인 어모씨를 7급 비서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안 전 지사 밑에서 충남도 정무비서관, 정책특별보좌관을 맡는 등 최측근으로 일했었다. 결국 안 전 지사와 특수관계로 인한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진 것. 특히 7급 비서인 어모씨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에게 악성 댓글을 단 혐의(모욕죄)로 검찰에 송치된 인물이다. 지난해 3~4월 포털사이트의 댓글을 통해 김지은씨에게 "김지은 저 ㅁㅊ(미친)X", "제 발로 가서 (성폭력을) 4차례 당했다" 등의 피해자에 대한 모욕성 댓글을 게시한 혐의다.

한편 인턴비서로 채용된 안 전 지사 장남은 2017년 아버지의 대선 경선 캠프와 문재인 대선후보 청년유세단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지사 성폭행 사건이 불거진 후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쉬고 있었다는 것.

채용논란에 대해 이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보궐선거 당시 한 달 간 나를 도와줬고 그 친구에게 결함이 없는 한 채용하는 게 맞다. 그래서 채용했다"고 말했다. 어 씨가 검찰에 송치된 사실에 대해서는 "저랑 같이 일 할 때 생긴 일이면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이 사건은 그 이전에 생긴 일"이라며 "채용하고 나서 그 사실을 알았고 확인을 했다. 이 친구에게 앞으로 (악성 댓글 게시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안 전 지사 장남에 대해서는 "안 전 지사와 오래된 관계여서 그 친구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친구도 그만한 능력이 있는 것 같고 본인이 일을 하고싶어 하는 의지가 있어서 내 방에 와서 일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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